공기호흡기 분야에서는 자체 생산 시설과 브랜드를 갖춘 기업은 세계적으로 한컴라이프케어를 포함해 10곳에 불과하다. 미국 기업 4개와 유럽 기업 4개에 한국보다 소방관이 네 배나 많은 일본도 한 곳에 불과하다. 한컴라이프케어는 국내 유일의 공기호흡기 제조사다.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공기호흡기를 만들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2017년 한컴그룹에 편입됐다. 이를 계기로 기술 융복합, 시장 확대, 사업영역 변화 등 전방위에서 체질 혁신에 나서고 있다. 한컴이 보유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적용해 안전 기술 혁신과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선통신기술과 IoT 센서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신형 공기호흡기 ‘SCA10’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면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SCA10’은 전방표시장치 등을 통해 공기 잔량과 주변 온도 등 다양한 정보를 소방관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통신 장치를 안면 마스크에 내장해 마스크를 벗지 않고도 근·원거리 통신이 가능하다. 공기 잔량이 25% 이하로 떨어지면 점멸등과 경고음, 진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방관에게 관련 정보가 전달돼 인명 구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 ‘SCA10’은 올해에는 조달청 우수조달 물품으로도 지정됐다.
한컴라이프케어는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선진국 기업에 못지않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가의 미국·유럽 제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해외 생산 기지였던 필리핀 지사를 독립 법인으로 출범시킨 배경이기도 하다. 해외 인증도 추가로 획득해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판매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 기존의 소방서, 군·경 등 공공부문에서 일반 기업(B2B), 소비자(B2C) 등 민간분야로 판매 시장을 넓히고 있다. 한컴그룹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재난안전 키트, 황사마스크 등 소비자 대상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10월에는 전국 28개 대리점을 설립해 판매 경로를 다각화했다. 최근 해외 소비자 시장 공략도 검토하기 위해 중국에서 시범 판매한 황사마스크가 짧은 시간에 완판되기도 했다. 국내와 해외 소비자 시장의 동시 공략에 대한 성공 가능성도 확인했다는 평가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스마트시티 재난안전망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안전장비 제조기업을 넘어서 통합 안전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컴MDS, 한컴위드 등 그룹 계열사와 첨단 화재대응 관제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전주시,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손잡고 스마트시티의 핵심인 재난안전 분야를 ‘스마트 소방안전 플랫폼’으로 만들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올해 사업 외적 요인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던 매출 구조에 일부 변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컴 관계자는 “내년부터 소방관이 국가직으로 전환되면서 신형 공기호흡기 보급 확대가 기대된다”며 “일반 기업 고객과 해외시장 확대, B2C 시장에서 신규 매출 발생 등이 예상되는 내년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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