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최고 부자인 아르노 회장이 올 들어 390억달러를 벌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재산은 216억달러(약 25조원) 증가했다. 반면 올초 이혼으로 361억달러(약 4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위자료를 부담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은 146억달러(약 17조원) 줄었다.
아르노 회장의 재산 증가는 LVMH 주가가 급등한 덕분이다. 아르노 회장은 가족 지주회사를 통해 LVMH 지분 47%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LVMH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61% 올랐다.
중국의 명품 소비 확대가 LVMH 주가 급등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LVMH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제외) 매출은 전년 대비 19.0% 증가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은 과거에 비해 둔화하고 있지만, 상류층의 명품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VMH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은 올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8.0% 늘었다.
최근에는 LVMH가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를 162억달러(약 19조원)에 인수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LVMH 주가는 티파니 인수 소식이 처음 나온 10월 이후 2개월여 만에 20% 가까이 뛰었다.
외신들은 아르노 회장이 조만간 세계 1위 부자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기준 미 경제지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아르노 회장은 베이조스 CEO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르노 회장의 재산 규모(1093억달러)와 베이조스 CEO의 재산 규모(1101억달러)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위인 게이츠 설립자의 재산 규모는 1078억달러로 집계됐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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