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금융투자상품 e쿠폰 서비스를 내년 초 내놓을 예정이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카카오톡 같은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금융투자상품 종잣돈을 커피쿠폰처럼 쉽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투자상품 e쿠폰은 1만~10만원권의 가격으로 발행될 계획이다. 선물 받은 상품권을 한국투자증권 앱(응용프로그램)에 등록한 뒤 금융투자상품을 골라 투자하면 된다.
상품권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은 주식이나 펀드,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어음과 같은 예치식·적립식 투자상품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품권 사용자에 적합한 상품 추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그동안 카카오톡 등으로 금융투자상품 관련 e쿠폰을 주고받는 건 법으로 금지돼 있었다. e쿠폰이 유통되는 온라인 플랫폼이 ‘투자중개’를 한다고 볼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10월 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통한 금융투자상품권 거래 서비스’를 혁신 금융으로 지정하면서 관련 규제가 풀렸다. 자본시장법 특례를 적용해 소비자 이용 빈도가 높은 온라인 플랫폼을 금융투자 상품권 판매채널로 활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으로 2년 동안 해당 서비스 독점권을 갖는다.
한국투자증권은 판매 채널 다양화를 통해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재테크 상품권은 대학 입학·취업·결혼 등 재무설계가 전환되는 시기에 선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며 “상품권 발행이 국내 개인투자자의 금융 이해를 높이고 금융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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