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시작 30분 전인 오후 6시부터 송년회장인 서울 반얀트리호텔 크리스탈볼룸은 일찍 도착한 참석자들로 붐볐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정갑영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전 연세대 총장) 등 산업계 금융계 학계 인사들이 고루 참석했다.
◆…이날 송년회에는 차기 한국경제학회장으로 선출된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참석해 회원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이 교수는 게임이론과 산업조직론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를 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다산경제학상 수상자로도 선정된 바 있다.
◆…송년회 건배사는 박병원 경총 명예회장이 맡았다. 박 회장은 “재정경제부 차관 시절에는 ‘일자리’ ‘창출’을 건배사로 했다”며 “전국은행연합회장 때는 ‘금융업도’ ‘돈 좀 벌자’가 단골 건배사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경총 회장이 되고 나니 금융뿐 아니라 모든 업종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걸 알아서 건배사로 ‘돈을 벌자’를 만세 삼창 하듯이 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 회장은 건배사로 ‘건·배·사’를 제의했다. “건강하고 배려하고 사랑하자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인사말에서 “올해는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며 “새해 첫날부터 미·중 무역마찰이라는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다행히 얼마 전 미국과 중국이 1단계 합의를 했다”며 “휴전 상태로 2020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올여름 휴가철이 끝나자마자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를 기록해 디플레이션 논쟁이 거셌다”며 “가을을 지나면서는 ‘경기 바닥론’ 논쟁이 붙어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경제 전망 발표를 맡은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전무와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경제 전망을 내놨던 1년 전에는 비관적인 내용이 많아서 이번엔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이 착잡하다”는 마무리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송년회에는 한경필하모닉 현악 앙상블과 목관 앙상블이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목관 앙상블은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등을, 현악 앙상블은 비발디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등을 연주했다.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씨와 바리톤 장철 씨가 특별초청돼 ‘향수’(정지용 시, 김희갑 곡)를 불렀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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