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과 한돌의 1국은 18일 서울 도곡동 바디프렌드 본사에서 열린다. 대국은 오는 19일, 21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치수 고치기'로 진행된다.
치수고치기는 두 대국자 사이의 기력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두는 바둑으로, 대국 결과에 따라 치수(실력 차이를 나타내는 돌의 수)를 조정하는 것이다. 1국에서는 이세돌이 한돌의 우위를 인정해 2점을 먼저 깔고 바둑을 둔다. 대국 결과에 따라 2·3국의 치수를 조절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씩이다.
이세돌이 인공지능과 공식 대국을 벌이는 것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대국을 펼친 이후로 처음이다.
이번 대국에서는 한돌의 개발사인 NHN의 서비스 IB 운영파트 이화섭씨가 대리 착수자로 나선다.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인 이 씨는 아마 5단의 실력을 자랑한다. 이 씨는 올해 바둑 대회인 노사초배와 마이산배에 출전해 아마최강부 4강에 연속해서 올랐다. 이 씨는 모니터를 보면서 한돌이 원하는 자리에 바둑돌을 놓고 이세돌 9단이 놓는 수를 컴퓨터에 입력해 한돌에 알린다.
한돌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신진서·박정환·김지석·이동훈·신민준 등 국내 대표 프로바둑기사들과 펼친 릴레이 바둑에서 모두 이겼다. 당시에는 프로기사들이 직접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바둑'을 두듯 한돌과 대국을 펼쳤다.
이번 대국에 대리 착수자를 내보내는 이유에 대해 NHN은 "이세돌 9단의 은퇴 기념 대국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6년에는 딥마인드의 대만계 엔지니어 아자 황이 알파고를 대신해 바둑알을 놓았다.
이세돌과 한돌의 대국은 SBS와 K바둑이 동시 생중계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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