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해운대·호미곶…'경자년 해맞이' 어디서 할까

입력 2019-12-23 17:12   수정 2019-12-24 03:01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 첫 해돋이를 동해안에서 보기 위해서는 승용차나 버스를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역~강릉역 KTX 예매율은 23일 기준 96.3%다. 청량리역~강릉역 무궁화 열차의 예매율은 84.5%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매년 연말이 가까이 올수록 강릉행의 전체 열차는 매진이 된다”고 말했다.

2020년 경자년 새해 첫날을 맞아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연날리기, 떡국 나눠먹기, 강강술래 등의 다양한 해맞이 행사를 마련하고 관광객 맞이에 들어갔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첫 해는 오전 7시26분에 독도를 먼저 밝힌다. 내륙 해맞이 명소인 울산 간절곶과 방어진은 7시31분 첫 해를 만나볼 수 있다. 강원 강릉의 정동진 일출 시간은 7시31분이다.

새해 일출 명소인 경북 포항의 호미곶에서는 제22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오는 31일부터 이튿날까지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열린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축하 비행이 경자년 새해의 하늘을 수놓고 1만 명 떡국 나눔도 한다.

울산 울주의 간절곶에서는 연령대별 쥐띠 시민 대표와 관광객들이 소망을 적은 친환경 종이비행기를 힘차게 날리면서 새해를 맞는다. 강원 강릉 정동진에서도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모래시계 회전식과 함께 불꽃놀이, 초청 가수공연, 관광객·주민 노래자랑 등으로 이어진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오전 6시30분부터 해뜨기 전까지 대북공연과 어린이 치어리더 퍼포먼스, 서예가의 새해 휘호 쓰기 등을 연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20만여 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지역에서도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서해안 3대 낙조 명소인 태안 꽃지해수욕장에서는 연날리기, 떡국 나누기, 엽서쓰기, 소망풍선 날리기, 불꽃놀이, 레이저 쇼 등이 펼쳐진다. 충북 제천시는 2020년 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용두산, 박달재, 청풍호(선상), 비봉산 케이블카 정상 등 네 곳에서 다채로운 해맞이 행사를 연다.

‘해를 향해 있다’는 뜻을 가진 전남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도 일출을 즐기기에 나무랄 데 없는 곳이다. 전남 해남 땅끝마을도 땅끝 해넘이 해맞이 축제를 준비했다.

지난 8월 인천 월미도를 순환하는 월미바다열차가 개통하면서 월미공원이 해돋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는 해마다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던 제야 및 새해맞이 행사를 올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문제로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연다.

기업들도 다양한 해맞이 행사를 마련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 및 수도권 주요 거점과 국내 대표 해맞이 명소를 왕복하는 해맞이 셔틀 서비스를 제공한다.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은 해가 돋는 시간에 야외온천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어묵탕을 제공한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는 하늘코스에서 첫 해돋이를 즐길 수 있는 2020 SKY72 해맞이 축제를 연다. 충주호관광선은 내년 1월 1일 오전 7시 충주나루에서 선상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2020년 1월 1일 오전 6시30분에 조기운영하고 7시30분까지 발권자에게 음료쿠폰을 제공한다.

주요 관광지의 숙박업소는 새해 첫날 해맞이 관광객들로 객실 예약이 이미 완료됐다. 설악한화리조트 관계자는 “한 달 전 이미 예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전국종합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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