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차관급 4자리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아시아의 인어'로 불렸던 1980년대 수영스타 최윤희(52)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를 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음주운전', '임금체불' 논란 등이 있었던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를 정책기획위원장에 앉혀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에 정병선 과기부 국립중앙과학관장, 제2차관에는 장석영 정보통신정책실장을 임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는 최윤희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에는 조대엽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원장을 발탁했다.
차관급 인사는 12일 관세청장·병무청장·산림청장 인사에 이어 일주일 만이다. 이번에 교체되는 문미옥 과기부 1차관과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인선은 총선을 앞둔 정무직 차관급 인사로 해석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최윤희 차관이다. 최 최관은 15세이던 1982년 뉴델리 아시안 게임에서 여자배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에서도 여자배영 100m, 2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최 차관은 각종 CF에 출연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록그룹 백두산의 유현상과의 결혼도 화제였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최 차관은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과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현장 경험과 행정역량을 두루 겸비하고 있다"며 "체육계 혁신과 관광ㆍ스포츠 산업 육성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정병선 신임 과기부 제1차관은 1965년생으로 전북 동암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서울대 행정학 석사, 영국 석세스대 과학기술정책학 석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4회로 옛 미래창조과학부 정책기획관과 과기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 연구개발정책실장 등을 거쳤다.
고 대변인은 정 차관을 두고 "과학기술 분야 전념해온 정통관료로 자율적인 과학기술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기술혁신을 가속화해 우리나라 미래성장동력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장석영 과기부 제2차관은 1967년생으로 대구 능인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덴버대 법학 석사를 취득했다. 행시 33회로 과기부 인터넷융합정책관, 4차산업혁명위원회 지원단장 등을 역임했다.
고 대변인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등 굵직한 현안을 담당해온 정보통신 전문관료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 산업과 서비스를 육성하는 등 글로벌 정보통신 강국의 위상을 한층 제고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대엽 신임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1960년생으로 경북 안동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사회학 학사와 석사, 박사를 취득하고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와 노동대학원 원장으로 재직해왔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민생경제분과 의장도 맡았다.
다만 조 신임 위원장은 2017년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내정됐지만, 음주운전을 둘러싼 허위해명 의혹과 사외이사를 맡았던 한국여론방송의 임금체불 논란 등으로 지명 32일 만에 자진해서 사퇴한 바 있다.
고 대변인은 "노동복지·사회운동·공공성 분야 연구에 매진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정치사회학자"라며 "폭넓은 정책적 시야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정책기획위원회를 효과적으로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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