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지명에 쏟아진 말말말 "아무리 인물 없어도 금도 지켜야"

입력 2019-12-19 11:11   수정 2019-12-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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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입법부 수장이었던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보수 야권은 일제히 문 대통령과 정 전 의장을 비판하며 총리 지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이 정 전 의장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당일(17일)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입법부 수장이 행정부 2인자가 되는 사상초유의 일"이라며 "전직 국회의장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대통령은 국회를 행정부의 하위기관으로 본 것이고, 이를 수락한 후보자는 자신이 의장을 지낸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허무는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 본회의가 열리면 국회의장은 총리로부터 경례를 받는다. 이제 정 전 의장이 총리에 임명되면 그는 본회의장에서 후배 의장에게 경례하고 입장해야 한다. 참으로 웃지 못할 촌극"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당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국회의장이 국무총리로 간다. 삼권분립에 침 뱉는 후보 지명이 개탄스럽다"면서 "정 전 의장은 무슨 욕심이 남아 의장 임기 이후 정계를 은퇴하던 기존 관례마저 깨며 스스로 행정부의 하수인이 되려 하는가"라고 했다.

권성주 새로운보수당 대변인은 "아무리 인물이 없고, 아무리 끝없는 인사 참사가 두려운 문재인 정권이라 해도 지켜야할 금도라는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김재원 한국당 의원은 정 전 의장 총리 후보 지명을 비판하면서 '시다바리'라는 강도 높은 표현까지 사용해 막말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반면 범여권은 정 전 의장 지키기에 나섰다. 민주평화당은 논평을 통해 "서열 논란은 선거제 개혁을 통해서 새로운 권력구조를 만들어가려는 이때에 구시대적인 논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한국당은 (정세균 총리 지명에 대해)지금 굉장히 격앙된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무조건 반대를 할 것 같다"면서 "이순신 장군을 내정하더라도 통과를 시켜줄 것이냐는 걱정이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형식적인 의전 서열이나 급, 레벨보다는 실제로 누가 그 자리에 갔을 때 국민을 위해서 일을 잘할 것인가를 보면 정세균 후보 내정자가 안성맞춤이다"라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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