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의 12년 역사상 2019년은 뜻깊은 한 해였다. 새로운 시도와 변화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던 ‘라디오스타’는 올해도 역시나 수요일 밤 명불허전 토크 예능 1인자의 자리를 지켰다.
매주 수요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는 4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 해 동안 많은 변화 속에서 ‘라디오스타’는 새로운 시도와 적절한 대처 능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지를 발휘했다. 피나는 노력의 결과로 ‘CG 맛집’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수렴해 새로운 MC를 뽑기도 했다.
2019년의 마지막을 앞둔 이 시점, 수요일 밤 시청자들의 말동무가 되어준 ‘라디오스타’의 1년을 되돌아봤다.
이번 한 해 ‘라디오스타’에서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MC 군단의 변화일 것이다. 터줏대감이었던 윤종신이 ‘이방인 프로젝트’로 아쉬운 작별을 고했고, 새로운 얼굴 안영미가 합류했다. ‘라스’ 12년 만에 첫 여성 MC로 발탁된 안영미는 우려와 기대 속에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5월, 615회 게스트로 먼저 얼굴을 비췄던 안영미는 아슬아슬한 19금 멘트는 물론 ‘구라 잡는 영미’ 캐릭터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마치 오늘만 사는 것 같은 저세상 텐션에 시청자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특히 안영미가 자신의 단어 실수를 지적하는 김구라에게 “아나운서 납셨네!!!”라며 돌직구 멘트를 날리는 영상은 40만 뷰를 훌쩍 넘기기도 했다.
그렇게 시청자들의 응원에 힘입어 당당히 MC 자리를 꿰찬 안영미는 김국진과 끈끈한 선후배 케미를, 김구라와 티격태격 ‘영구 케미’를 이뤄내며 ‘라스’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김구라-안영미 커플은 이번 2019 MBC 방송연예대상 베스트 커플 후보에 올라 있다.
매회 게스트들의 찰떡 조합 뒤에는 신들린 섭외력이 있었다. 먼저 서효림, 지숙, 김승현, 김응수, 장성규, 이진혁, 송가인 등 화제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을 발 빠르게 섭외한 것은 물론 엑소(EXO), U-20 월드컵 대표팀 등을 한 자리에 앉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뿐만 아니라 이규성, 뱃사공, 조나단, 안일권, 도티, 이다지 등 숨겨진 예능 캐릭터들을 발굴해내기도 했다. 모두 시청자들에게 생소한 인물들이었지만, ‘라스’ 출연 이후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확실한 인지도를 쌓아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렇듯 남녀노소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게스트 섭외는 보장된 웃음과 신선한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며 ‘라디오스타’만의 강점이 되었다.
또한 빈자리를 채워준 스페셜 MC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가수, 배우, 코미디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총출동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폴킴, 이상엽, 권율 등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사람들의 신선함과 양세형, 유세윤, 붐 등 자타공인 대세 코미디언의 노련함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안영미 역시 게스트에서 스페셜 MC를 거쳐 정식 MC 자리를 따낸 만큼, 매주 스페셜 MC들의 활약도 하나의 시청 포인트가 된다.
실제로도 전진, 브라이언 등 게스트로 먼저 나와 잠재력을 입증한 후 스페셜 MC로 다시 얼굴을 비춘 사례가 종종 있었기에 과연 그 자리에 누가 최종 낙점될지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이렇듯 2019년, 600회를 훌쩍 넘는 방송으로 어느덧 12주년을 맞은 ‘라디오스타’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한 사람의 인생에 굴곡이 있듯 여느 방송 프로그램 역시 그렇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 그것 하나로 버텨온 ‘라디오스타’의 12년이 감동이었고, 그렇기에 다가올 2020년의 ‘라스 성공시대’가 기대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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