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순환휴직에 이어 임금 반납 등을 담은 ‘2차 자구안’을 19일 내놨다. 11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진 데다 은행 빚 상환 압박까지 커지자 추가 경영 정상화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선제적 자구안’을 바탕으로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기존 대출 상환 연장과 추가 자금 지원 등을 요청할 방침이다. ▶본지 12월 18일자 A1, 19면 참조
이날 쌍용차 노사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추가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인건비 절감이다. 이번 자구안에는 △상여금 200% 반납(전체 800%) △연말 성과급 및 생산격려금 반납 △연차 수당 지급률 변경(150%→100%) 등이 담겼다.
쌍용차는 이번 자구안으로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인건비를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9월 1차 자구안에 합의했다.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순환휴직을 시행하고, 임직원 복지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신규 채용 계획도 무기한 연기했다.
노사는 자구노력과 함께 자금 부족 등에 따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 등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마힌드라그룹과의 플랫폼 공유와 신차 공동 개발을 통해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의 중장기 투자를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이번 선제적 쇄신 방안은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공고히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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