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투사 vs 소수민족 탄압자…아웅산 수지의 두 얼굴

입력 2019-12-23 09:00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겸 외교부 장관(맨왼쪽)이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15년간 가택연금을 당하면서 군부 탄압에 맞서 민주화시위를 주도한 공로로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국제사회가 ‘인종청소’로 규탄하는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탄압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직접 변호하고 나서자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화 투사’ 이미지에 ‘소수민족 탄압자’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지고 있는 것이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그에게 부여한 ‘양심 대사’ 타이틀을 취소했고, 노벨평화상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인권과 민주주의의 상징에서 야만성의 변호인이 됐다”고 그를 꼬집었다.

사실 노벨평화상은 오래전부터 논란이 돼왔다. 인류 평화에 이바지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지만 학문적 성취가 아니라 ‘평화’라는 정치적 색채가 짙은 상이어서다. 노벨상 중 수상 기준이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관적인 탓에 과거 수상자 중에서도 논란의 대상이 됐던 인물이 여럿 된다.

사진은 지난 10일 그가 국제사법재판소 법정에 출석한 모습이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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