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기재부 출신 의원은 공통점은? 강남·재건축·종부세 대상자

입력 2019-12-20 16:07   수정 2019-12-20 16:08

(김우섭 정치부 기자)

기획재정부는 연 수백조의 정부 예산을 어디에, 얼마나 투자할지 결정할 뿐 아니라 부동산 정책과 거시 경제 등을 총괄하는 경제 부처다. 사무관 시절부터 20년 이상 기재부에 몸담으면 각종 정보를 미리 알 수 있을뿐 아니라 시장을 읽는 눈도 달라진다는 게 기재부 공무원들의 설명이다.
기재부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여의도에 입성한 현역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재산 목록은 어떨까. 이들은 모두 문재인 정부들어 천정부지로 값이 치솟은 서울 강남에 아파트나 고급 빌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종합부동산세 대상자로,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이미 사놨거나 재건축이 완료돼 고가에 거래되는 아파트를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3월28일 발표된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신고 재산목록에 따르면 기재부 2차관 출신인 송언석 자유한국당은 작년 말 기준으로 49억4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기재부 출신 의원 중 최대였다. 송 의원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대치동의 M아파트를 갖고 있다. 이 아파트는 대치동에서 은마아파트와 함께 재건축 가능성이 높은 아파트로 꼽힌다. 송 의원이 갖고 있는 아파트 평형의 실거래가는 지난 10월, 29억원 정도였다. 문재인 정부(2017년 5월)들어 약 10억원이 올랐다. 송 의원은 또 경기 과천 부림동 주공아파트도 보유하고 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다.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강남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도곡동에 있는 W아파트로 지난 9월 27억원가량에 거래됐다. 현 정부들어 8억원 정도가 올랐다.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수원 영통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지 않고 전세로 거주 중이다.
기재부 1차관이었던 추경호 한국당 의원 역시 서울 도곡동에 아파트를 보유 중이다. 추 의원이 소유한 R아파트는 2013년에 재건축된 아파트로 신축에 속한다. 가장 최근에 거래된 해당 평형의 실거래가는 지난 10월 25억원 수준이다. 김정우 민주당 의원은 서울 반포동에 M아파트를 갖고 있다. 역시 재건축을 바라보고 있는 아파트로, 김 의원 소유의 평형은 가장 최근 19억원에 실거래된 바 있다. 대안신당 소속인 장병완 의원은 서울 일원동에 M 아파트와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한남동 H아파트를 소유 중이다.
차관 출신인 김광림 한국당 의원은 서울 서초동에 주상복합 아파트에 거주 중이다. 이종구 의원은 유일하게 아파트가 아닌 연립주택에 거주 중이다. 청담동에 위치한 고급 빌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끝)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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