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간 겨울철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일대를 화려한 조명으로 수놓았던 ‘해운대 빛 축제’가 올해 6회째를 맞아 더욱 업그레이드된 시설과 프로그램을 펼쳐보이고 있다. 지난달 16일 점등식으로 시작된 ‘제6회 해운대 빛 축제’는 ‘해운대, 빛의 바다’라는 주제로 해운대구와 해운대빛문화축제위원회가 공동 주관하여 내년 1월 27일까지 73일간 진행된다.
올해 행사는 특히, 지난달 25~27일 개최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축하하는 분위기 속에서 더욱 풍성하게 준비되었다. 예년보다 개최일을 15일 정도 앞당겨 시작하고, 축제구간도 기존의 구남로광장 및 해운대시장, 애향길 등을 넘어 해운대해수욕장까지 확대되었다. 해운대해수욕장호안도로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동경로 경관조명’도 설치했다. 백사장 위에는 ‘은하수 빛 조형물’을 설치하여 파도치는 물결을 빛으로 표현하여 관광객들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끝에 우뚝 서 있는 101층 엘시티 앞에서도 빛 축제가 펼쳐진다. 빛 축제를지역 명물로 자리매김하려는 해운대구의 의지에 발맞춰 엘시티 측에서도 소공원을 무대로 ‘라이트가든 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약 1천500m2의 공간에 대형 트리 4개를 세우고 레이저 조명 등 특수조명효과와 음악이 조화를 이룬 환상적인 라이팅쇼가 1월 중순까지 매일 저녁 7시, 8시, 9시 세 차례씩 펼쳐진다. 지난달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 중에는 엘시티 전체 건물 점등 이벤트도 펼쳐져 시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모았다.
해운대 빛 축제는 공간이 확대된 만큼 행사 프로그램도 다채로워졌다. ‘크리스마스 빛 마을’로 꾸며진 구남로 광장에서는, 새 해 소망을 엽서에 적어 매달 수 있는 ‘소망트리’, 어린이 지구촌 체험활동을 통해 따뜻한 정을 나누는 ‘유니세프와 함께 하는 빛 마을’을 비롯해 ‘전국 캐롤송 경연대회’, ‘산타클로스 100명 출정식’, ‘산타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편, 지역 상인들도 ‘1상가 1 빛조형물’을 설치하고, ‘산타데이’ 기간 중 산타 복장을 한 손님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해운대구 차원에서 추진되는 빛 축제 행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