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 정려원, 서울 중앙지검→진영지청…궁금증 샘솟는 'A-Z'

입력 2019-12-21 11:02   수정 2019-12-21 11:03

검사내전 에스피스 (사진=에스피스)


서울 중앙지검 특수부에서 산 넘고 물 건너 머나먼 진영까지 내려온 ‘검사내전’ 정려원의 아리송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에서 검사 생활 11년 동안 승승장구했던 스타 검사 차명주(정려원). 그러나 차관 장인이 피의자인 2000억대 보험사기 사건을 파헤친 여파로 진영으로 좌천됐고, 사표를 내고 떠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형사2부에 둥지를 틀었다. 이에 형사2부 검사들 사이에는 당장에 로펌에 들어가도 아쉬울 게 없는 그가 왜 사직하지 않고 ‘검사들의 유배지’인 진영까지 왔는지가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2회 방송에서는 고분고분하게 진영에 온 명주의 내심을 짐작하는 몇 가지 추리가 등장했다. 명주의 발령 소식에 직접 전화를 걸어 진심을 전한 지청장 김인주(정재성)에게 감읍했다는 가설, 사건이 잠잠해지면 품위 있게 그만두기 위해 타이밍을 재고 있다는 조민호(이성재) 부장의 가설, 줄을 잘 타서 전 진영 출신 검찰총장의 뒤를 잇는 제2의 스파이더맨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장만옥(백현주)의 가설, 그리고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되기 위해 오늘의 쓴잔을 비우는 중이라는 가설과 대학 시절 악연으로 얽힌 이선웅(이선균)과 재회할 인연이었다는 가설까지. 과연 명주가 진영에 온 진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속내를 숨기고 있는 것일까.

한편 진영에 온 이후 명주의 독특한 행보로 인해 시청자들은 새로운 의문을 품게 됐다. 임금체불로 사장을 고소한 피해자 김영춘(손경원)의 사건이 그 시발점. 담당 검사였던 선웅은 사장의 상습적인 임금체불을 뿌리 뽑기 위해 합의를 막고 있었고, 해당 사건을 재배당받은 명주에게도 자신과 상의해 진행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명주는 피의자와 피해자간의 합의로 사건을 종결시켰고, 이는 선웅과의 불화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명주의 사건 종결은 얼핏 보면 그가 피해자의 사정을 생각하지 않은 듯 보였다. 그러나 선웅과 논쟁 중, “김영춘씨에게는 돈 150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것도 몰랐으면서”라는 명주의 말은 그의 선택이 결코 신속한 사건 해결만을 위함은 아니었다는 걸 드러냈다. 정수실업을 기소하는 것보다 당장에 적은 돈이라도 절박한 피해자가 우선이라는 그의 판단은 일리가 있었고, 명주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쉬이 온정에 휘둘리지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냉정하게 피해자의 입장을 외면하지도 않는 진영지청 형사2부의 새로운 검사 차명주. 그는 도대체 어떤 인물일지, 거침없는 그의 행보는 형사2부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어올지 궁금증이 샘솟는다.

한편 ‘검사내전’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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