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믿고 보는 장승조, 블랙홀 매력 ‘이준 앓이’ 순간 셋

입력 2019-12-21 19:15   수정 2019-12-21 19:16

장승조(사진=방송화면캡쳐)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 장승조가 ‘믿고 보는 감성 장인’의 면모를 톡톡히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이끌고 있다. 장승조는 극 중 자존심과 열등감이 강한 캐릭터 이준으로 분해 상처 가득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이강과 대척점에 선 인물을 미움이 아닌 공감 유발 캐릭터로 완성시키고 있다. 장승조 표 깊은 눈빛과 짙은 감성으로 ‘이준 앓이’를 유발하는 순간들을 모아본다.

#1. 이준, 이강에게 숨은 진심을 보일 때

이준에게 이강(윤계상 분)은 어릴적부터 라이벌이자 열등감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리비아에 강제 파견된 이강의 사고 소식에 걱정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직접 리비아행 비행기에 오르며 눈길을 모았다. 특히, 산소호흡기를 떼기로 결정했다는 이승훈의 말에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며 “강이한테 더 이상 손대지 마세요. 제가 가만 안 있어요!”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장승조는 산소 호흡기에 의지해 겨우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이강을 보고 처참하고도 복잡한 심경을 담은 눈빛을 드리우며 진심을 전했다.

#2. 이준, 아버지의 부성애에 흔들릴 때

아버지 이승훈(이재룡 분)과 줄곧 의견 차이를 보여왔던 이준은 이승훈의 진심을 보고 울컥함을 감추지 못했다. 수술 중 사망한 대기업 회장의 가족들에게 수모를 당하고 있는 이준에게 이승훈이 다가와 그의 편에 서서 분노를 터트린 상황. 이준은 자신의 편에 설 거라고 생각지 못했던 이승훈의 태세에 순간 울컥한 감정과 당혹감을 드러내며 감동받은 마음을 내비쳤다. 어긋난 부정으로 본의 아니게 아버지에 대한 상처가 많은 이준이 아버지의 부성애에 보인 감정을 장승조는 일렁이는 내면 연기와 흔들리는 눈빛으로 표현. 시청자의 모성애를 자극했다.

#3. 이준, 첫사랑에게 순애보를 보일 때

날카로운 말들로 상처받은 내면을 방어하는 이준이 첫사랑 김희주(금효민 분)앞에서 만은 본모습을 드러냈다. 학창시절 사랑해온 첫사랑이 앞이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호스피스에 머무르고 있었다. 타는 속내를 드러내며 문차영 앞에서 김희주를 걱정하는 솔직한 모습을 보이고, 김희주의 부름에 한달음에 호스피스로 꽃을 들고 찾아가는 이준의 모습은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마지막 인사 후 김희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실을 안 이준은 가슴 아픈 감정을 토해냈다. 장승조는 자신의 상처를 더 큰 상처로 돌려주듯 비수가 되는 말을 쏟아내는 이준의 감정을 눈물과 함께 쏟아내 복합적인 마음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이준 앓이’를 유발했다.

이처럼 이준 캐릭터의 진심이 드러나는 순간들을 장승조만의 감성 연기로 시청자들의 가슴 깊은 곳을 파고들며 설득력을 더했다. 장승조는 그만의 캐릭터 분석력으로 내면의 상처를 눈빛이라는 장치를 통해 분출해내며 ‘눈빛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더욱 각인시켰다. 탁월한 표현력에 섬세한 해석을 더하며 장승조만의 방식으로 유려하게 빚어낸 복합적인 감정은 ‘초콜릿’의 매 회 이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장승조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세심한 캐릭터 생성 능력에 안방극장 역시 이준의 감정에 공감하며 극에 더욱 몰입하고 있는 상황. 표면적으로 악역에 위치한 이준 캐릭터가 장승조를 만나 전형적인 악인이 아닌 빠져들고 마는 블랙홀 매력을 지닌 사랑받는 인물로 완성됐다는 평이다.

한편, 장승조의 매력에 매료되는 드라마 JTBC ‘초콜릿’은 금, 토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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