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인공해변 조성기업 '크리스탈라군' 송도 진출

입력 2019-12-22 15:18   수정 2019-12-22 15:19

고급 인공해변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크리스탈라군(Crystal Lagoon)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부동산 전문 디벨로퍼인 넥스플랜은 인공 해변·호수 개발전문업체 크리스탈라군과 독점사업권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독점사업권 계약기간은 30년이며, 전국 크리스탈라군 개발 사업을 대상으로 한다. 넥스플랜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시작으로 국내에 인공 해변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크리스탈라군은 1997년 칠레에서 설립된 청정 인공 해변·호수 개발전문업체다. 부동산 개발지역에 독자적인 첨단기술을 활용해 환경오염 없이 인공해변과 인공호수를 조성하고 있다. 세계 16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미국 플로리다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칠레, 멕시코, 파나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세계 60여 개국에서 300개 이상의 인공해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공해변 조성과 관련해 세계 190개국에서 기술특허를 받았다. 물 부족과 에너지, 공해 등에 관한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06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칠레 알가로보의 산알폰소델마르 리조트에 있는 수영장이 대표적이다. 약 5년간의 공사기간과 10억달러의 비용을 들여 개장한 이 수영장은 직선길이 1㎞에, 총면적은 약 8만2600㎡(약 2만 5000평)에 달한다. 최고 수심이 35m로 관광객들은 요트와 보트까지 즐길 수 있다. 수영장 내부 물은 친환경 정화 및 에너지 특허기술을 이용해 인근 바닷물을 여과해 사용한다. 두바이국제공항 인근 도시인 알막툼시에 건설 중인 크리스탈라군은 길이가 7㎞에 달한다.

국내에서 크라스털라군의 첫 사업지는 송도국제도시가 될 전망이다. 넥스플랜 관계자는 “크리스탈라군은 도심이 아닌 개발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주로 진행하다 보니 워터프런트 사업,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의 개발 호재가 풍부한 송도국제도시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서는 송도국제도시를 첫 사업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넥스플랜은 크리스탈라군의 개발이 관광산업을 넘어 지역 부동산시장에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리스탈라군은 도심보다는 사막 등과 같이 미개발지에 초대형 인공 해변과 인공 호수를 주로 조성하고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사람들이 몰려드는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다 지역 가치까지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크리스탈라군 개발 사업이 송도국제도시를 포함해 주변 지역까지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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