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서 완판행진…지방 부동산의 '반전'

입력 2019-12-22 15:18   수정 2019-12-22 15:49

지방 중소도시에서 미분양이 해소되고 있다. 규제가 거의 없는 데다 공급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강원 원주, 경북 포항, 충북 청주 등이 대표적인 도시들이다. 수년째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꼽히다가 최근 들어 미분양이 급감하면서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원주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10월 2983가구에서 11월에 2701가구로 282가구 줄었다. 이 중 ‘원주 더샵 센트럴파크’에서만 263가구가 팔려나가 미분양 해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원주, 경강선 연장선 부각되며 수도권 수요 몰려

오영석 CLK 부장은 “원주는 강릉과 춘천에 비해 저평가받았지만, 경강선 여주~원주 연장선이 교통 호재로 주목받으면서 수도권에서 수요가 몰렸다”고 말했다. 경강선은 수인선 월곶역에서 판교와 여주, 원주를 거쳐 강릉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판교~여주와 원주~강릉은 이미 개통해 운영 중이며, 월곶~판교 구간(2021년 착공, 2026년 예정)과 여주~원주 구간(2023년 예정)이 개통 예정이다.


미분양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히던 포항에서도 완전판매 단지가 나왔다. 내년 1월 준공을 앞둔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다. 포항 북구 장성침촌지구에 조성 중인 4464가구의 미니신도시급 주거단지 중 1차분 1500가구가 최근 계약을 완료했다.

포항은 2016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3년 동안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공급과잉에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지진, 강풍, 태풍 등 연이은 자연재해까지 겹쳐 주택시장이 극도로 얼어붙었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곽병영 주택사업 실장은 “지역 경제가 급격히 위축돼 분양 성과가 회의적이었지만, 시행사와 시공사의 협력으로 자연재해를 이겨내고 분양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포항, 지역 경제 침체 속에서도 완판 단지 나와

2016년 10월부터 현재까지 3년 넘게 미분양관리지역인 충북 청주에서는 미분양이 해소되고 신규 분양이 달아오르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으로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 1월만 해도 2012가구에 달했지만, 지난달 1188가구로 급감했다. 신규 분양은 날개를 달았다.

신영이 최근 청주시 청주테크노폴리스 주거단지 6블록에 선보인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웰 푸르지오’가 선착순계약을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모두 팔렸다. 이 단지는 정당계약과 예비당첨자 계약 등을 통해 약 80%의 높은 초기 계약률을 보였다. 여기에 나머지 잔여가구도 금세 주인을 찾았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9~99㎡ 1148가구로 조성된다. 단지 내에 실내 다목적 체육관과 풋살장이 들어서고 국공립 어린이집이 유치될 예정이다. 인근에 수도권 전철 1호선 천안역~청주공항을 연결하는 복선전철인 북청주역(예정)이 2022년 개통될 예정이다.

최근 1순위 청약을 받은 ‘청주 가경 아이파크 4단지’는 107가구 모집에 9576명이 몰려 평균 89.5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청주시 흥덕구에 공급한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된 201가구다. 앞서 공급된 1~3단지와 함께 총 2753규모의 아이파크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무엇보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없는 게 특징이다. 계약금 10% 완납 시 전매가 바로 가능하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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