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경제 전망과 제가 생각하는 2020년 주식시장의 전망은 근본적으로 근거(base)가 다르다. 4차 산업혁명으로부터의 혁신, 정보기술(IT) 산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변할 것이다. 2020년은 4차 산업혁명이 키(key)다.
특히 2020년은 K-인공지능(AI), K-반도체의 원년이 될 것이다. 5세대(G) 핸드셋 출하는 올해 대비 최소 20배 증가할 것이며, 폴더블폰도 수십 배의 성장이 예상된다. 더욱이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FAANG 회사의 데이터 센터도 폭발적으로 확장될 것이다.
한 예로 클라우드 사업에서 철수를 검토했던 구글은 최근 내부적인 치열한 토론 끝에 확장적 사업 발표를 통해 수년 후 클라우드 사업 1위 수성을 목표로 확정지었다.
우리나라가 70%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현물가격은 2019년 12월의 최저점을 뒤로하고 턴어라운드하고 있다. 5G 칩(모뎀), 자율주행의 필수부품인 안면인식 카메라 센서를 위시한 각종 드라이버IC 등 비메모리 반도체의 성장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비메모리 파운드리 분야 글로벌 1위 대만의 TSMC가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반도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넘어선 데는 이유가 있다. 그만큼 비메모리(AI, 자율주행, 센서, AP, 5G 칩 등) 시장으로부터 가치(value)를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물론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도 비메모리에 바로 후행한다.
따라서 2020년 한국 IT 섹터의 교역 규모는 2019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것은 바로 4차 산업혁명의 본격적인 성장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대한민국은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8년 기준 한국 총 GDP 약 1800원조의 8%(144조원)가 반도체이며, 이를 전체 IT로 확장했을 때 한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수준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2020년 그리고 그 후 수년에 걸쳐, 이 IT산업 비중이 수출의 35% 이상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총 국내총생산(GDP)의 20% 넘어갈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내년 IT산업의 성장이 2019년과 비교되는 기저효과이든, 아니면 놀랍게도 2018년의 성장률을 뛰어넘어 훨씬 더 큰 성장을 시현하든 이미 12월부터 인천발 화물 적재율이 상승하고 있고, 대 중국 화물 출하율의 턴어라운드는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미·중 간 무역분쟁이 완화되면 완화될수록 기저효과는 더 커질 것이다.
과거 수년간 우리는 미국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지켜봤다. 대한민국도 반도체, 5G 연관산업과 같은 IT 시장의 상승 가능성이 명료해지고 있다.
한류(K팝)를 뛰어넘어 2020년은 K-AI, K-반도체의 원년이 될 것이다. 이런 거시적인 환경, 그리고 IT산업의 변화 속에서 우리가 투자할 만한 종목을 소개하자면 역시 삼성전자의 그 아이들이다. 개인적으로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패키징 회사인 심텍과 하나마이크론 등을 선호하고 있지만 오늘의 유망주는 삼성전자다.
이제는 삼성전자를 달리 봐야 한다. 메모리 분야에 생각이 매몰돼서는 안 된다. 반도체 현물가격(spot price) 상승 이후에 계약가격(contract price) 상승도 물론 중요한 투자 포인트겠지만, 향후 삼성전자가 TSMC의 현재 비메모리 파운드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를 얼마나 뺏어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파운드리 분야 시장 자체도 커지고 있다는 것은 명확한 방향이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기로 선언했다.
그렇게 된다면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40% 정도지만 시가총액은 삼성전자를 뛰어넘은 대만의 비메모리 파운드리 회사인 TSMC 정도의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성장과 함께 커지는 시장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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