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창업자, 지분 90% 팔았다

입력 2019-12-22 16:03   수정 2019-12-23 01:15

우버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트래비스 캘러닉(사진)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우버 주식을 사실상 전량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으로 환산해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어치를 팔았다. 우버는 여러 국가에서 영업 활동에 제동이 걸리는 등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캘러닉이 우버 보유 주식의 90% 이상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캘러닉은 우버 상장 이후 180일간의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된 지난달 초부터 약 7주 동안 거의 매일 주식 매도에 나섰다. 그는 당초 9800만 주 이상 보유하고 있었지만 현재 822만 주 정도만 남겨둔 상태다. WSJ는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캘러닉은 조만간 우버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신들은 캘러닉이 주식을 처분한 배경에 대해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다. CNBC는 “캘러닉이 자신이 새로 창업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입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우버 주식을 매각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캘러닉이 과거 우버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진해야 했던 것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캘러닉은 성추문 은폐, 막말 논란, 배임 소송 등에 휘말리며 2017년 6월 우버 CEO 자리에서 사임했다.

우버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우버는 주요 시장인 영국과 콜롬비아 등에서 현행법 위반을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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