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OB 총출동 '국민통합연대' 출범

입력 2019-12-23 17:27   수정 2019-12-24 01:13

친이(친이명박)·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재야 범보수 시민단체 ‘국민통합연대’가 23일 공식 출범했다. 보수 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원외에서 세력을 결집했다. 일각에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 세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 시작을 알렸다. 친이계 좌장으로 불린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이 창립준비위원장을 맡고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노재봉 전 국무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자문단으로 합류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이문열 작가도 창립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창립식엔 보수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현재 분열돼 있는 보수 진영의 통합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창립 선언문에서 “분열과 갈등으로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며 “지력이 다한 정치판을 객토(客土)해 완전히 판을 갈겠다”고 강조했다. 보수통합 제안서를 만들어 각 정당에 전달할 계획도 알렸다. 이 전 의원은 “금명간 공동대표단과 자문단 회의를 거쳐 (보수통합) 대원칙 제안서를 의결하겠다”며 “계획대로 되면 정권을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통합연대가 황 대표를 견제할 세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 전 대표는 한국당 총선기획단이 최근 야권 잠룡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한 것에 대해 “경쟁자를 다 쳐내고 (황 대표가) 혼자 독식하겠단 것”이라며 “자신(황 대표)이 서울 강북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한 뒤 다른 사람들 보고 험지에 나가라고 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의 대여 투쟁에 대해서도 “사장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머리띠 매고 노조위원장을 한다고 해서 국민이 감동을 받겠느냐”고 쏘아붙였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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