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TV 4대 여신’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그. BJ 엣지. 화보 촬영에서 만난 그는 모니터 안에서 보다 훨씬 더 다채로운 빛깔을 내뿜고 있었다. ‘인터넷 방송’이라는 무대 아래에서 때로는 가수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배우가 되기도 한다는 그. 도도한 외모와는 다르게 ‘동네 누나’처럼 털털한 그와 bnt가 만나봤다.
능숙한 포즈를 선보이며 촬영장을 놀라게 한 BJ 엣지. 태어나서 두 번째 화보 촬영이라는 그의 말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감각적인 실루엣을 뽐냈다. 첫 번째 콘셉트에서는 키치하고 귀여운 니트로 러블리함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두 번째 콘셉트에서는 볼드한 레더 원피스를 개성 있게 소화해냈다. 이어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셔츠 한 벌로 관능미까지 선보이며 완벽하게 촬영을 마무리했다.
그가 처음으로 선보인 음원 ‘까꿍’은 중국 유명 스트리밍 사이트 ‘QQ뮤직’에서 11위를 등극하며 뜻밖의 성공을 거뒀다. 전문화된 엔터테인먼트에서 체계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 최근엔 임창정의 소속사 ‘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신곡 녹음에 매진 중이라고.
소속사 대표인 임창정과 사적으로도 친해 다양한 소통을 카카오톡으로 주고받는다는 그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꼭 부응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대표님이 부르려고 작곡한 노래를 가수가 아닌 나에게 주셨다. 평소에 녹음할 때도 직접 노래를 디렉팅해주실 정도로 잘 도와준다”고 전했다.
최근에 처음으로 보여준 팬미팅에서는 너무 떨려서 우황청심환을 먹고 ‘소맥’을 마셨다고. “‘까꿍’이라는 곡을 팬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인 데다가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하는 자리도 처음이었다”라며 고백했다. 이어서 “그곳에 오셨던 팬분들은 내가 무슨 행동을 하든지 좋아해 주시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었다”라며 덧붙였다.
어릴 적부터 길거리 캐스팅 제의를 많이 받았다는 그는 학창 시절 장기자랑은 무조건 참가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심지어는 소속사 쪽에서 가수로 키우자고 집에 전화하는 때도 있었다고. “그때만 해도 그런 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만 꿈꿀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되뇌었다.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면서 우울증이 완화되는 듯 보였지만 조울증과 불면증까지 더해져 슬럼프에 빠졌다는 그. “너무 힘들어서 죽을까 봐 방송 활동을 모두 멈추었다”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 모습이 조금은 놀랍기도 했다. 수더분한 그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였기 때문.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누구냐는 질문에 “몸이 불편한 친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학업에 의욕이 없던 아이인데 나와 개인적인 약속까지 하면서 검정고시 합격을 이루었다”라고 뿌듯하게 말했다. 특히 심적으로 힘든 팬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었다는 것이 보람차다고. “지금은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다”라며 소식을 전했다.
개그맨 이종훈과 나이트클럽에서 ‘부킹’으로 만나 15년 동안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는 BJ 엣지. “사람의 인연이란 정말 신기하다. 그냥 한번 보고 말 수도 있는 건데 그 말 한마디로 지금까지 끌고 온 것이지 않나”라며 웃었다. 유세윤과는 이종훈 때문에 알게 되었다며 말을 이었다. “평소에 세윤 오빠를 보면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되게 배울 점 많은 ‘형님’이다”라고 칭찬했다.
롤모델을 묻자 “BJ나 연예인이 아닌 유튜브 채널 ‘김미경TV’의 김미경 강사님이다. 이분처럼 젊은 친구들에게 용기도 주고 응원도 해주고 싶다”라며 “내가 어렸을 때 조언을 많이 받은 것처럼 어린 친구들에게 그만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팬에 대한 마음을 “팬은 든든한 지원군, 그들이 없다면 내 방송과 삶도 없다”라고 전한 그는 응원해주는 말을 볼 때마다 그 감정을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힘들 때 내게 위로받고 큰 힘이 되었다는 댓글이 많지만, 오히려 내가 그 댓글을 보고 용기를 얻는다”라고 전했다.
새해 계획은 세웠냐는 질문에 “한 달에 한 번씩 꼭 여행을 가고 싶다. 10년 동안 여행을 많이 못 갔다. 새해에는 조금 더 여유 있고 맑은 삶을 살고 싶다”라고 다소 인간적인 소망을 전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느낀 BJ 엣지는 단순하게 털털하고 시원한 BJ가 아니었다.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유쾌한 ‘엔터테이너’였다. 인터넷 방송을 넘어서 보다 넓은 무대로 나아가는 그. 앞으로 그가 걸어왔던 길보다 더욱 거친 길이 보인다 해도 문제는 없을 듯하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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