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쇼핑 ‘큰손들’...상위 0.5%가 연평균 7100만원 지출

입력 2019-12-24 09:33   수정 2019-12-24 09:34

해외 쇼핑객 중에서 상위 0.5%에 해당하는 '엘리트 쇼퍼'의 비중은 면세 쇼핑(Tax Free Shopping) 시장의 17%를 차지하며, 연평균 지출액은 71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프랑스였다.

세계 최대의 택스 리펀드 업체인 '글로벌 블루(Global Blue)'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간 자사를 이용한 고객 분석 자료를 23일 공개했다.

글로벌 블루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0.5%의 ‘엘리트 쇼퍼’들은 1년에 3회 이상 해외여행을 하며 연간 15일을 해외에 머물렀다. 이들은 평균 12회의 면세 쇼핑을 통해 약 5만5000유로(한화 약 7100만원)를 사용했다.

엘리트 쇼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유럽이었다. 국가별로는 1위 프랑스(36%), 2위 영국(31%), 3위 이탈리아(31%)였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21%)과 싱가포르(16%)의 인기가 높았다.

엘리트 쇼퍼들은 면세 쇼핑 지출액의 75%를 평균 1500유로(약 1935만원) 이상의 고가 상품 구매에 썼다. 구매 장소는 시내 상점(74%), 백화점(24%), 아울렛(2%) 순으로 나타났다.

엘리트 쇼퍼가 가장 많은 지역은 중화권(중국, 대만, 마카오, 홍콩 등)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이 포함된 동남아시아(15%), 3위는 중동(14%), 4위는 미국(6%), 5위는 러시아(6%) 순이었다.

엘리트 쇼퍼의 ‘1인당 지출액’이 가장 큰 나라는 평균 5만6000유로(약 7230만원)를 쓰는 싱가포르였으며, 특히 시계와 보석류 구매 비중이 높았다. 유럽의 경우 영국에서는 평균 3만5000유로(약 4520만원)를 썼고 백화점을 가장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엘리트 쇼퍼 중에서도 상위 10%에 속하는 ‘최상위 고객’은 전체 엘리트 쇼퍼 소비의 36%를 차지했는데, 연평균 19만 유로(약 2억4520만원)를 썼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인들이 약 21만 유로(약 2억7100만원)를 사용해 가장 많았고, 중화권 출신이 약 20만 유로(2억5810만원), 중동인들이 약 19만 유로(약 2억4520만원)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고리리차드겔하우스 글로벌블루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엘리트 쇼퍼들의 요구와 기대는 그들의 연령과 국적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며 “이번 고객 분류 데이터는 협력사들이 VIP 고객을 유치하는데 도움을 주는 구체적 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블루는 세계 최대의 택스 리펀드(Tax Refund)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부가가치세 등의 세금 환급을 대행하고 있으며, 2019년 3월 기준 3600만 건의 면세 쇼핑 거래를 통해 182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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