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필리버스터 中 화장실 갔다 온 김종민…'주호영은 기저귀도 찼는데'

입력 2019-12-24 11:15   수정 2019-12-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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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를 위해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나서자 더불어민주당이 '맞불' 필리버스터 대응을 나섰다. 이 가운데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생리 현상 해결을 위해 토론을 중단한 이례적 해프닝이 발생했다. 첫번째 주자였던 주호영 한국당 의원이 기저귀까지 차고 필리버스터에 나섰던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주 의원에 이어 24일 새벽 1시50분께 두번째 주자로 나선 김 의원은 3시간 50여분동안 발언을 이어가다가 오전 5시50분께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문 의장에게 "지난번에는 잠깐 화장실을 허락해줬다고 하는데 이번엔 어떻느냐"고 물었고 문 의장은 "생각은 안해봤다"면서도 "3분 안에 다녀오면 허용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3분여 뒤 돌아와 발언을 이어갔고 오전 6시22분경 토론을 마쳤다.

김 의원이 거론한 선례는 2016년 2월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중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도중 화장실을 갔다온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는 회의장을 비우면 토론이 끝나는 것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첫번째 주자였던 주 의원처럼 기저귀 등을 차는 일은 미국에선 흔한 일이다.

다만 우리나라 국회법의 경우 의원 1명당 1차례만 토론할 수 있다고 돼 있으나 연단 비우면 토론이 끝나는 건지에 대해선 규정은 없다.

이에 김 의원 다음 순서로 필리버스터에 나선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 문 의장에게 "문희상 씨"라고 호칭하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자 문 의장은 권 의원에게 "반말하지 말라. 의장을 모독하는 것은 국회를 모독하는 것"이라며 응수했다.

한편 문 의장이 23일 오후 9시 40분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기습적으로 상정한 직후 한국당은 같은날 오후 9시 49분 주 의원을 시작으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민주당도 맞대응 차원에서 찬성 필리버스터를 신청, 주 의원 다음으로 김 의원이 나섰다. 다음 타자로 나선 권 의원은 현재 24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계속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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