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데니스골프웨어 매물로 나왔다

입력 2019-12-24 17:13   수정 2019-12-25 01:45

마켓인사이트 12월 24일 오후 2시35분

건설, 전자부품 등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KD(옛 KD건설)가 패션 사업에서 손을 뗀다. 부실 사업을 정리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는 패션 사업 계열사 KD데니스패션 매각을 추진한다. 매각 대상은 KD가 갖고 있는 지분 100%다. 삼일회계법인이 매각주관사를 맡았다. 매각 측은 우선매수권을 가진 수의계약자를 선정한 뒤 다시 공개입찰에 부치는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KD가 부실 사업 정리를 통해 부족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D데니스패션은 골프 의류 브랜드 ‘데니스’, 프랑스 패션 브랜드 ‘피에르가르뎅’ 여성복을 판매하는 회사다. KD는 2018년 9월 데니스를 인수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피에르가르뎅을 판매하던 재영실업 및 재영어패럴도 추가 인수해 데니스와 합병시키고 회사 이름을 KD데니스패션으로 바꿨다.

하지만 골프웨어 시장의 경쟁 격화 등으로 KD데니스패션의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다. 2017년 옛 데니스 시절부터 시작된 영업손실이 작년까지 이어지면서 두 해 동안 총 5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015년 81억원에 머물렀던 부채도 작년 말 163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올 들어서도 KD데니스패션의 손실이 지속돼 부도 위기에 처하자 KD는 지난 9월 서울회생법원에 KD데니스패션의 법정관리(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조사위원인 대주회계법인이 제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KD데니스패션의 자산 가치는 약 102억원, 부채는 163억원 수준이다.

KD는 1972년 금형·공작기계 업체로 시작해 건설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해 왔다. 2017년 삼성전자 1차 협력사 알티전자를 인수한 데 이어 2018년 데니스 등 3개 의류업체를 사들여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초에도 삼성전자 2차 협력사인 터치스크린패널 제조업체 이엔에이치를 인수해 ‘구조조정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3월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KD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거절’을 내린 이후부터 현재까지 KD의 주식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를 하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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