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매출이 쪼그라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비용을 작년보다 4조원 가까이 늘렸다.
2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연구개발 비용을 공시하는 211개 기업의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39조2274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35조2405억원)보다 3조9870억원(11.3%)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500대 기업의 매출액은 1265조287억원에서 1254조9천629억원으로 10조658억원(0.8%) 감소했다.
외형은 축소됐지만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이다. 매출에서 연구개발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3.13%로 지난해보다 0.34%포인트 증가했다.
네이버가 매출 4조8060억원 가운데 1조2477억원(25.9%)를 투자해 500대 기업 중 연구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25.2%로 셀트리온(25.5%)에 밀렸지만 1년 새 0.73%포인트 상승해 1위에 올랐다.
셀트리온은 1912억원을 투자해 25.6%를 기록했다. 다만 네이버보다 상승 폭이 낮아 2위로 내려왔다.
넷마블(20.48%), 한미약품(19.04%), 엔씨소프트(18.76%), 카카오(15.45%), 대웅제약(13.27%), 종근당(12.19%), SK하이닉스(11.60%), 녹십자(10.5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코오롱글로벌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0.01%로 가장 낮았고 팜스코·팜스토리·고려아연·현대엔지니어링(각 0.02%), SK인천석유화학·현대오일뱅크·포스코에너지(각 0.03%), GS리테일·HDC현대산업개발(각 0.04%), 아이마켓코리아·금호산업(각 0.05%) 등도 저조했다.
제약업종에서 가장 활발한 연구개발이 일어났다. 제약업종에서 연구개발 비용 비중은 13.1%로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IT전기전자(8.40%), 서비스(6.70%), 자동차·부품(2.72%), 조선·기계·설비(2.41%)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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