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잘못 또한 저의 가족과 저의 잘못. 저의 내조가 부족했음을 느낀다."
배우 한채아가 남편이자 차범근 전 축구감독 아들인 차세찌의 음주운전 물의에 대해 대신 사과했다. 그러나 남편의 잘못에 대해 대신 사과하는 아내의 모습은 여론을 더 싸늘하게 만들었다.
차세찌는 지난 23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부암동 부근에서 음주한 상태로 자신의 차를 운전하다 앞서 가던 차를 추돌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차세찌는 만취한 상태로 혈중 알코올농도는 0.246%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 이 사고로 피해 차량 운전자가 다쳤다.
지난 24일 이 소식이 알려졌고, 차세찌를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사과도 뒤따랐다. 그러나 사과를 한 사람은 차세찌 본인이 아닌 아내 한채아였다.
한채아는 이날 "오전에 저의 배우자의 사건을 기사로 접하시고 많은 분들이 불편함과 실망을 하셨으리라 생각이 된다. 배우자의 이번 일은 명백한 잘못된 행동이며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기에 변명의 여지 없이 이렇게나마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당사자가 아닌 배우자의 사과 자체도 찜찜했지만, 이어진 한채아의 단어 선택이 또 다른 설전을 불러왔다. 자신의 '내조'가 부족했다며 "배우자의 잘못 또한 저의 가족과 저의 잘못"이라고 언급한 것. 이는 또 다른 불편함을 낳았다.
네티즌들은 "구시대적 발상 아니냐", "왜 여성 스스로 낮추냐", "잘못은 남편이 했는데 아내가 무슨 죄" 등의 반응을 보이며 차세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본인이 아닌 아내가 대신한 사과가 오히려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부른 모습이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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