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빠지지 않는 먹거리 가격 인상 소식이 또 다시 줄을 잇고 있다. 12월 들어 외식 프랜차이즈와 식음료 업계 선두업체들이 줄줄이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이날부터 '와퍼'를 포함한 버거류 20종과 '21치즈스틱' 등 사이드 메뉴 6종, 음료 1종 등 총 27종의 제품 가격을 각 100~300원씩 인상한다.
제품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2.5%다. 버거킹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원재료와 인건비 등 제반비용 상승 부담으로 일부 메뉴에 한해 가격을 인상했다"며 "하루 종일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세트 메뉴인 '4900원 올데이킹', '5900원 더블올데이킹 메뉴' 등은 기존 가격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리아도 지난 19일부터 불고기·새우 버거를 포함한 제품 26종의 판매 가격을 올린 바 있다. 가격 인상 제품은 버거류 13종과 디저트 6종, 치킨류 5종, 드링크류 2종 제품이며, 평균 인상률은 2%다.
이번 인상으로 불고기 및 새우 버거 가격은 3800원에서 3900원으로 100원 올랐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여러 요인으로 인한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다"며 "대표 디저트 메뉴인 치즈스틱과 양념감자, 지파이 등은 인상 품목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코카콜라와 농심도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 26일부터 11개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5.8% 인상했다. 주요 제품인 코카콜라 250ml 캔 제품과 500ml 페트병 제품의 가격이 각각 5.9%씩 올랐다. 1.5L 페트병 제품도 5.0% 인상됐다.
농심은 이날부터 '둥지냉면'과 '생생우동'의 출고가를 인상한다.
둥지냉면 출고가는 8년 만에 12.1% 올리기로 했다. 생생우동 출고가는 3년 만에 9.9% 인상된다. 소매 판매가격은 모두 200원가량 오를 것으로 농심은 예상했다. 다만 다른 면류제품 가격은 유지했다.
각 기업은 임차료와 인건비, 원자재 값 등이 오르면서 제품 가격을 불가피하게 인상했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들은 매년 연말마다 쏟아지는 식음료 업계의 가격 인상 소식이 '연례 행사'가 아니냐고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배달비 부과 등 사실상 가격 인상이 이뤄졌고, 우유업계도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