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의 스톡뷰]연말연초 'IT株 닥사'…북한 도발 가능성은 경계

입력 2019-12-28 08:05  



다음주(12월30일~1월3일) 한국 증시는 연말연초를 맞아 한산한 거래가 예상된다. 다만 투자심리에 영향를 줄 재료들은 대기하고 있다. 성탄절에 '선물'을 주지 않은 북한의 동향도 경계 대상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에는 중국 국가통계청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다음달 2일에는 금융정보제공업체 차이신이 중국 12월 제조업 PMI를, 3일에는 미국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12월 제조업지수를 내놓는다. 이 지수들은 기업의 구매 및 공급 관리자들이 생각하는 앞으로의 제조업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들이 제조업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다면 기업들의 투자 및 제품 구매 등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대형 국유기업이 주된 대상인 국가통계국의 공식 제조업 PMI와 달리 중국 수출 업체들과 중소기업들의 경기를 파악에 주요 참고 자료로 쓰인다.

12월 제조업지표의 경우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에 있어 중요한 것은 새해 첫날인 1일 발표되는 12월 한국 수출입지표다. 지난 23일 관세청은 이달 들어 20일까지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 감소했다고 밝혔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1일 평균 수출액은 5.1% 줄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이전까지의 두자릿수에서 한자릿수 감소 전환으로 수출의 개선세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 삼성전자·덕산네오룩스 등 IT주 관심

현재의 상황에서는 크기에 관계 없이 정보기술(IT)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권고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이나 중국 제조업 PMI 등 주요 변수는 주 후반이나 돼야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며 "시장에 특별한 이슈가 없을 땐 이익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상에 관심을 두는 것도 유리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IT 업종은 올 4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있고, 내년 상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덕산네오룩스 등 IT주를 지켜보라는 주문이다.

이들과 함께 영업이익 전망치가 높아지고, 영업이익률이 5% 이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종목으로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엔씨소프트 한국금융지주 CJ ENM 서울반도체 RFHIC 파트론 등을 꼽았다.

우려 요인은 북한의 도발이다. 북한은 이달 초 난항을 겪고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라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압박했다. 성탄절 선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수도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긴장은 고조됐다.

성탄절은 조용히 지나갔지만, 연말연초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여전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의 도발보다는 신년사를 통한 핵실험 중단 파기, 혹은 연말연초 실제 지하 핵실험 등 다양한 관측이 있다"며 "다만 2017년 10월 '화염과 분노' 등 강도 높은 북한 위험 확대로 인한 주가 하락 당시에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수 기회였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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