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한반도는 전쟁의 공포가 엄습한 ‘폭풍 전야’였다. 일본은 연합국의 본토 침공을 대비해 제주도를 방패막이 삼아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었고, 한반도 상공에는 미군 최신식 폭격기가 날아다녔다. 그런데 8월 15일,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는 대반전이 일어난다. 해방의 그 날이 찾아온 것이다.
해방의 그날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8.15를 만든 역사적 사건 3가지!
제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페이지, 1945년! 8월의 그 날을 앞두고 20세기 역사상 가장 극적인 드라마가 펼쳐진다. 승전을 눈앞에 두고 세계열강들의 치열한 패권 싸움이 시작되는 가운데, 미국과 소련은 ‘동상이몽’을 그리고 있었다.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 속에 미·소의 눈치 작전은 일본 항복을 앞당기게 되는데…. 한반도의 운명을 바꿔놓은 1945년의 결정적 사건들을 만나본다!
8월 15일 한반도에는 만세 함성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해방은 도둑같이 뜻밖에 왔다” -함석헌
“아닌 밤중에 찰시루떡 받는 격으로 해방을 맞이했다” -박헌영
천황의 항복 방송과 함께, 그날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일본의 패전을 실감할 수 없었던 8월 15일 한반도의 거리에는 만세 함성도, 태극기 행렬도 없었다. 그러나 국외의 독립운동세력들은 일본이 곧 항복하리라는 정황을 미리 포착하고 있었다. 조선의용군은 만주에서 한반도로 진격을 시작한 바로 그 날, 8월 15일 천황의 항복 소식을 듣는다. 연합군과의 합동작전 개시를 불과 며칠 앞두고 있었던 임시정부의 김구는 탄식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은밀하게, 그러나 치열하게 ‘해방’의 순간을 준비했던 광복의 주역들을 재조명한다.
해방의 순간 등장한 ‘태극기’ 물결, 그 비밀은?
해방 다음 날인 8월 16일, 비로소 한반도에 만세 함성이 터져 나왔다. 감옥에서 풀려난 독립운동가들이 귀향길에 오르며, 해방 소식은 서울에서 한반도 전체로 빠르게 퍼져갔다. 그리고 거리를 가득 메운 것은 만세 함성뿐만이 아니었다. 일제강점기의 금기(禁忌)시 되었던 ‘태극기’도 있었다. 해방과 동시에 그 많은 태극기는 도대체 어디서 등장한 것일까? 한반도를 뒤덮은 태극기의 비밀을 밝혀본다.
일제강점기 35년, 온갖 고난과 탄압 속에서도 해방의 그 날만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 우리들의 이야기. 그 마지막 이야기는 12월 31일 화요일 밤 10시 KBS 1TV <역사저널 그날> “1945 해방 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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