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좋다] 해군OCS장교중앙회 "바다 사랑·애국심 한마음…해양주권 수호 도울 것"

입력 2019-12-29 17:30   수정 2019-12-30 02:35

“바다 사랑과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해군OCS장교중앙회가 우리 사회의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OCS) 출신들이 모인 해군OCS장교중앙회는 국가안보 의식을 높이고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1990년 출범했다. OCS 제도는 해군·해병대 장교가 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1948년 처음 도입됐다. 1948년 1기가 임관한 이래 1만6000여 명이 배출됐다. 박영준 해군OCS장교중앙회 회장은 “국가안보와 해군 발전에 기여하고 동문 간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해군OCS장교중앙회의 가장 큰 특징은 끈끈한 단결력이다. 박 회장은 “한 번 배를 타고 나가면 좁은 공간에서 오래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동료애와 협동정신, 인내심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2대(代)에 걸쳐 해군에 복무한 OCS 가족도 많다. 그는 “해군에 평생 몸담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형과 동생까지 모두 OCS를 지원했다”며 “해군OCS장교중앙회에도 부자(父子) 회원 또는 형제 회원이 많다”고 귀띔했다.

OCS 출신은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OCS 70기로 한국함대 강원함(DD922), 보급창, 해군본부 보급감실에서 근무한 박 회장도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부사장을 지냈다. 문희상 국회의장(50기),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53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53기),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65기), 조현 유엔주재 대사(71기) 등이 OCS 출신이다.

해군OCS장교중앙회는 매년 6월 경북 문경에서 ‘OCS동문 한마음 산행’을 열고 전국 각지에 있는 회원들을 초청한다. 명예구보지원단도 해군OCS장교중앙회의 단결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사관후보생들이 진행하는 12.4㎞ 구간의 명예구보 훈련을 돕는 것이다. 명예구보 훈련은 사관후보생의 전통과 맥을 잇는 통과의례다. 장거리 구보를 통해 사관후보생들에게 성취감을 주고 극한 상황에서 전우애와 단결심, 명예의식을 높이는 훈련이다. 선배 OCS들로 구성된 명예구보지원단은 수개월 동안 체력 훈련을 하며 후배들과 함께 12.4㎞를 완주한다.

해양안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바다를 지켜야만 강토가 있고 강토가 있는 곳에 조국이 있다’는 해군 군가 가사가 있다”며 “수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해양 주권을 지키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해양안보 확립을 위해 민간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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