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해 사내 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및 협업 소프트웨어 도구 모음인 ‘G 스위트’를 도입했다. G 스위트는 이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문서도구, 채팅 등 다양한 도구를 통해 협업 기능을 강화한 서비스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직원 간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문서를 공동 작업해 업무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고객정보 보호 등 보안성도 높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G 스위트의 도입을 통해 문서 작성 및 보고 방식이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효율적으로 협업하는 수평적 문화로 조직 분위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 11월부터 대한항공은 LG CNS,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국내 대기업 및 세계 항공사 최초로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정보기술(IT) 체질 강화를 통해 고객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동시에 보안, 시스템 확장 등 운영 측면에서도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작년 7월 18일엔 클라우드 전환 상황을 24시간 컨트롤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커맨드센터’를 열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향후 10년간 2000억원의 비용을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클라우드 전환에 따라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베이스 등의 기술을 항공산업에 접목할 계획이다.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 성향을 기반으로 한 세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승객의 여정 정보 등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항공 상품을 빠르게 제안할 수 있다. 또 고객의 미래 행동을 예측해 상품을 기획할 수 있게 된다. 고객은 음성만으로 항공 스케줄 조회, 예약 정보 확인 등 다양한 정보 검색이 가능해진다. 운항, 정비 등 각 부분에서 생산되는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항로 최적화, 연료 절감, 사전 예측 정비 등의 효과도 낼 수 있게 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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