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타임즈 선정 2019 올해의 차&아쉬운 차

입력 2019-12-31 08:00   수정 2019-12-31 09:17


 2019년 국내 출시한 신차는 정통과 신규의 조합이 돋보였다. 국산차는 판매 볼륨을 담당하는 세단 라인업이 강세를 보였고 수입차는 SUV와 픽업 등 다양한 형태의 신차가 한국 땅을 밟았다. 반면 세그먼트의 인기 하락, 외교적인 문제 등으로 시장 경쟁력이 떨어진 차들도 적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오토타임즈 편집부가 2019 올해의 차와 아쉬운차를 각각 선정했다.

 ▲올해의 차
 1. 기아차 셀토스
 지난 7월 출시한 셀토스는 체급을 재정립한 소형 SUV다. 라이벌과 비교해 크기에서 우위를 보이고 알차게 넣은 편의 및 안전품목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이와 함께 빈틈을 파고든 가격 책정도 돋보였다. 윗급인 스포티지와 가격 차이를 벌리고 같은 범주에 속하는 니로는 파워트레인은 물론 가격적인 간섭도 교묘하게 피했다. 준중형 SUV의 넉넉한 공간과 편의품목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으로 맞춘 셈이다. 결과는 판매 실적으로 입증됐다.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가 오르며 지난 11월 6,136대를 팔아 기아차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또 네 달 연속 소형 SUV 시장 판매량 1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2. 현대차 그랜저
 그랜저는 2016년 6세대 출시 이후 3년 만의 부분변경 제품으로 돌아왔다. 완전변경에 가까운 모습으로 시대를 앞서가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함께 대폭 향상된 상품성으로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첫 날 계약대수가 1만7,294대에 이르며 지난 2016년 출시한 6세대 그랜저의 역대 최다 첫날 계약 대수를 초과 달성했다. 출시 첫 달인 지난 1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한 1만407대를 기록해 국내 판매를 이끌었고 누적판매 10만대를 향해서도 순항 중이다.

 3. 람보르기니 우루스
 람보르기니 고성능 SUV 우루스가 지난 5월 한국 땅을 밟았다. 수퍼가 브랜드 역시 SUV 제작이 열풍인 가운데 우루스는 성격을 명확히 구분 짓고 시장에 진출했다. 강한 성능만 봐도 차의 성격을 알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람보르기니 최초로 8기통 4.0ℓ 트윈터보 가솔린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 650마력, 최대 86.7㎏·m, ℓ당 출력 162.7마력, 마력 당 무게비 3.3㎏, 0→100㎞/h 도달시간 3.6초, 최고시속 305㎞를 자랑한다. 여기에 고급소재 및 편의 품목을 아낌없이 넣어 상품성을 높였다. 7월부터 출고를 시작한 우루스는 4개월만에 78대가 판매됐고 인기에 힘 입어 람보르기니는 한국 진출 이후 최초로 올해 9개월 만에 연간 판매 100대를 넘어섰다.

 4. 볼보차 S60
 볼보차는 지난 8월 신형 S60을 국내 출시했다. S60은 플래그십 90클러스터와 동일한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8년만에 완전변경한 3세대 베스트셀링 세단이다. 구형보다 늘어난 길이와 낮아진 높이, 줄어든 폭으로 차체 볼륨과 이상적인 무게배분을 갖췄다. 또 휠베이스를 늘려 기존 대비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정갈한 구성과 고급스러운 마감 및 품질에 4,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이 힘을 보탰다. S60은 사전계약 대수 1,717대를 기록했고 연 1만대 판매라는 브랜드 목표에도 힘을 보탰다.

 5. 쉐보레 콜로라도
 한국지엠은 정통 미국산 픽업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를 국내 수입 판매했다. 풀박스 프레임 보디를 기반으로 최대 3.2t의 견인능력과 편의성 및 실용성을 겸비했다. 디퍼렌셜 잠금장치와 17인치 올 터레인 타이어 같은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장치가 대거 들어갔고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큰 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콜로라도는 국내 픽업 시장의 판을 키우고 세그먼트 다양화에도 일조했다. 한 달 간 총 472대가 판매돼 미국산 정통 픽업트럭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아쉬운차
 1. 아우디 Q7
 아우디코리아가 3개월 연속 수입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에 Q7 45 TFSI 콰트로를 올리며 모처럼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제품력을 덮는 할인 논란으로 곤욕을 치뤘다. '올해 최대 할인율'을 내건 판매사를 믿고 계약한 7~9월 구매자들이 10월 들어 할인폭이 더욱 커지자 소비자 기만을 이유로 고소를 불사한 것. 심지어 3년 전 출시한 Q7의 가솔린 버전을 신차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회사의 행태를 두고 한국 시장을 독일 본사의 '재고 처리장'으로 여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 현대차 베뉴
 1인 가구를 노린 '혼라이프' 마케팅을 전면에 내걸면서 화려하게 등장한 국내 최초의 초소형 SUV다. 현대차는 베뉴를 앞세워 시들해진 경차와 소형차 시장을 흡수한다는 계획을 내세웠지만 반응은 기대 이하를 기록했다. 한두달 상승세를 타다가 이후 줄곧 판매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 특히 11월의 경우 1,977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25.3% 하락했다. 소형 SUV 범위에 속하지만 경쟁차보다 작은 크기, 윗 급인 코나와의 크지 않은 가격차이 등이 한계점으로 지목된다.

 3. 닛산 알티마
 한국닛산 6세대 알티마는 대대적인 디자인 개선과 향상된 상품성으로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특히 2,000만원 후반대에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은 경쟁 수입차뿐 아니라 국산 중형 및 준대형 세단의 수요까지 적지 않게 흡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일본차 불매운동의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회사는 출시 행사를 비롯해 어떠한 홍보 활동도 하지 못했고 출시 첫 달인 7월 85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8월과 9월에는 각각 15대, 13대 판매했다.

 4. BMW 3시리즈
 올해 수입차 시장의 최대 기대작은 BMW 7세대 3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5시리즈와 함께 손꼽히는 브랜드 주력이자 성능면에 있어 경쟁차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어서다. 하지만 신형은 출시 직후 '역대급'이라는 찬사를 받았음에도 그에 부응하는 실적을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형 투입 직전까지 판매를 이어왔던 구형 6세대 3시리즈가 한때 최고 1,500만원 이상 할인한 탓에 신형의 정상 가격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 이에 주력인 320d는 올해 11월까지 판매가 전년대비 30% 이상 줄었다.

 5. 벤츠 GLE
 출시하는 신차마다 호평을 이끌었던 벤츠코리아지만 9월 출시한 4세대 GLE의 경우는 실망스럽단 반응이 지배적이다. 디자인과 성능을 제외한 편의·안전품목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것. 국산 소형차에도 적용중인 반자율주행 기능이 빠졌고 특히 선호도가 높은 통풍 시트와 파노라마 선루프 등의 품목도 마련되지 않았다. 특히 BMW X5와 비교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GLE 출시 이후 오히려 X5 판매가 증가하는 형국. 비판이 이어지자 회사는 내년 상품성을 개선 제품에 해당 품목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오토타임즈 취재부 autotimes@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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