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추 후보자가 정치자금으로 도서출판비 1억 원을 사용하려던 것을 취소하고 사회 단체에 기부했다고 설명한 데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확실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압박하던 한국당 의원들과 자료 제출을 요구한 후 회의를 진행하려던 여 위원장 간 갈등이 고조됐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방금 '보존 기간 10년 경과로 폐기돼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한 장짜리 답변이 왔다"면서 "그런데 1억원이 오간 자료는 계좌에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반드시 해명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이 "왜 위원장이 아니고 후보자 본인에게 제출을 요구하냐"고 되물었고, 이에 야당 위원들이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고 갔다.
여 위원장은 추 후보자에게 "야당 위원들이 요구한 자료는 오전 회의가 끝나기 전까지 제출하라"면서도 "도저히 그것을 제출할 수 없다든지 하는 것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해당 위원님께 상세하게 설명을 하시고 양해를 받으라"고 말했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그럼 안 된다. 답변을 들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여 위원장은 "후보자에게 기억을 더듬어서라도 공익법인과 금액에 관한 자료를 내라고 했다. 그 이상 본인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무슨 얘기를 하겠냐. 회의 진행은 내가 한다"고 맞섰다.
한국당 소속인 여 위원장은 그간 여권으로부터 한국당에 유리한 의사진행을 했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이번 발언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청문회장에서 신경전이 고조되자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한국당이 요구하는 것이 맞다. 여 위원장도 끝물에 너무나 사회를 잘 보셔서 제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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