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남아있는 조선시대 측우기, 국보 된다

입력 2019-12-30 18:26   수정 2019-12-31 02:37

근대 이전 강수량을 쟀던 측정 기구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유물로 알려진 ‘금영(錦營) 측우기’(사진)가 국보가 된다.

문화재청은 30일 기상청에 있는 보물 제561호 금영 측우기를 ‘공주감영 측우기’라는 명칭으로 바꿔 국보로 승격 예고했다. 측우기를 놓는 받침인 측우대 중 기상청이 소장한 ‘대구 선화당 측우대’(보물 제842호)와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창덕궁 측우대’(보물 제844호)도 ‘대구감영 측우대’와 ‘창덕궁 이문원 측우대’로 각각 이름을 변경해 국보로 승격 예고했다.

금영 측우기는 보물로 지정된 지 48년 만에, 측우대 두 점은 34년 만에 국보 승격을 앞뒀다. 강수량을 측정하는 장치인 측우기는 세종 때 처음 제작했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24년(1442년) 기록에 “서울에서는 쇠를 주조해 기구를 만들어 명칭을 측우기라 하니, 길이가 1자(尺) 5치(寸)이고 직경이 7치”라는 내용이 있다. 금영 측우기는 명문을 통해 헌종 3년(1837년)에 제작됐음이 확인됐다. 실록과 마찬가지로 길이 1자 5치, 지름 7치이며, 무게는 11근이다. 오늘날 치수로 환산하면 높이 31.9㎝, 지름 14.9㎝, 무게 6.2㎏이다.

대구 선화당 측우대는 1770년 5월에 화강암으로 제작했고, 창덕궁 측우대는 1782년 만들어져 이문원 앞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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