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또 '몽니'?…정세균 청문회 증인 채택 난항

입력 2019-12-31 13:22   수정 2019-12-31 13:23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증인 채택과정에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31일 청문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 따르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정 후보자와 금전 관계로 얽힌 정황이 있는 8명을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입장이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 후보자와 관련 없는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한국당은 정 후보자의 친형, 아들, 처남, 재단법인 국민시대 관계자 3명, 사단법인 미래농촌연구회 관계자 2명 등 8명을 청문회 증인으로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당은 정 후보자가 친형에게 2000년∼2010년 총 3억2000만 원을 빌렸다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기 직전인 지난 6일 일괄 변제한 사실을 증여세 탈루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정 후보자가 아들에게, 그의 배우자가 처남에게 각각 금전을 차용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국회의장이던 지난해 4월 개인 싱크탱크 격인 국민시대에 출연한 5000만 원이 지난 3월 공개된 재산신고에 누락된 점, 올해 재산신고의 미래농촌연구회 출연금 1억 1000여만 원이 총리 임명동의안에 1800만 원으로 바뀐 점도 경위를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정 후보자 배우자가 2005년 경북 포항 임야를 모친에게 7억 500만 원에 매입했으나 자금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정 후보자의 2004년 경희대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도 제기됐다. 정 후보자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요구한 증인 대부분이 정 후보자 검증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30일 정 후보자의 가족을 증인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문특위는 이날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 논의를 이어간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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