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보수' 비판 쇄도…다시 불붙는 '보수 대통합'

입력 2019-12-31 16:14   수정 2020-01-01 00:59

자유한국당 등 범보수 진영에서 ‘통합론’이 다시 불붙고 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범여권에 밀린 이유가 결국 수적 열세 때문이라는 내외부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3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저들의 만행을 막아내기 위해 내년 총선 승리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며 “대통합의 길을 열겠다. 우파든 중도든 함께 가는 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보수통합 논의를 다시 수면 위로 띄운 것이다.

한국당 내에선 여야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막아내지 못한 것에 대한 자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식·삭발·장외투쟁 등으로 대여투쟁의 고삐를 조였지만 결국 수적 열세로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팽배하다. 김성태 한국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쪽수로 당했으니 함께 맞설 쪽수를 만드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보수를 뛰어넘는 중도의 길을 향한 길에 오욕의 간판을 미련 없이 내리자”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영우 의원도 “지금 가장 강한 투쟁은 통합”이라며 “더 이상 간만 보는 정치는 집어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른 시일 안에 보수통합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보수통합 밑그림이 늦어도 이달 초중순까지는 나올 것”이라며 “통합을 통해 총선 전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이 주축이 된 시민단체 국민통합연대도 이날 통합을 논의하기 위한 보수진영 정당과 단체의 대표자 연석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연석회의에서 통합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역할 등을 논의하자는 주장이다. 오는 5일까지 각 정당이 답을 줄 것을 요구했다. 제안 대상으로는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 향한 전진 4.0, 우리공화당 등을 적시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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