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 모두 나란히 새 노조 집행부가 임기를 시작하지만, 현대차 노사는 새로운 발전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은 반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화합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상수 현대차 새 노조지부장은 지난해 12월 5일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회사가 오래 갈 수 없다"며 "조합원들도 이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노조가 4차 산업 도래와 친환경 자동차 확대 등 산업 변화를 사측과 동반자 관계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리·합리 성향으로 출마해 강성 후보 3명을 누르고 당선된 새 집행부인 만큼 회사 청사진에 불필요한 반감을 가지기보다, 시대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갈등 비용도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새로운 회사 발전 전략을 시행하는 원년인 만큼, 노사 관계도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국민과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관계가 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 관계에선 '법인분할'(물적분할) 후유증이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19년 임금협상은 연내 타결에 실패해 4년 연속 해넘이 교섭을 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노조 새 임원 선거에서 기존 강성 집행부 사무국장인 조경근 후보가 당선돼 노조 기조에도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제시한 임금 안을 노조가 거부하자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사실상 교섭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노사가 터놓고 대화하며 신뢰를 쌓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조경근 새 노조지부장은 이달 3일 열리는 회사 시무식에 참여해 신뢰 회복을 위한 발언을 할 예정이다.
한영석 사장 역시 이달 9일 열리는 노조 지부장 이·취임식에 참여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 대표 만남 결과에 따라 음력 설 연휴 전 교섭 진전 가능성도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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