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미심장한 신년 인사를 전했다.
금 의원은 1일 신년 인사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세상에 나쁜 날씨는 없다"며 "서로 다른 종류의 날씨가 있을 뿐"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원칙을 지키면서 당면한 문제들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합리적인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금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당론'과 달리 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했다. 금 의원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모든 의원들은 찬성표를 던졌다.
이후 '당론'에 반대 의사를 드러낸 금 의원에게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과 권리 당원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또한 금 의원의 개인 SNS에는 "탈당하라"는 댓글 테러가 이어졌다.
민주당은 금 의원에게 당 지도부 차원의 조치를 내리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당론'이었던 공수처 설치에 반기를 든 금 의원에게 "유감"이라고 밝혔다. 백혜련 의원은 "정당 조직이라는 것은 당론으로 결정된 이상 따라야 하는 것 아닌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때문에 금 의원의 "날씨" 언급은 공수처법 기권 투표 결정에 대해 우회적인 방식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이란 반응도 나오고 있다. 공수처법 기권을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종류의 생각이라는 의미를 전달했다는 것.
금 의원은 또 자신이 당내에서 맡은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총선기획단에 소속된 금 의원은 "올해는 21대 총선이 치러지는 중요한 해"라며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정치와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얻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문자 전문
새해를 맞이하여 큰절 올립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갑) 국회의원 금태섭입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무사히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별히 우리 지역에 서울 시립도서관 유치, 4년 연속 더불어민주당 국정감사 우수 위원 선정, 백봉신사상 대상 수상 등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는 21대 총선이 치러지는 중요한 해입니다.
저는 민주당 총선기획단으로서 맡은 직책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정치와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얻겠습니다.
민주당 집권 후반기의 추진력을 더하고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누군가 꿈을 물어보면 “존경 받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답을 합니다.
정치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공감대를 만들어 갈등을 해결하는 것라고 생각합니다.
원칙을 지키면서 당면한 문제들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합리적인 정치를 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세상에 나쁜 날씨는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만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겨울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춥기만 한 계절이 아니라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계절입니다.
추위가 무색할 만큼 따뜻한 꿈과 희망으로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새롭게 계획하신 일들이 뜻하신 대로 이뤄지는 한 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국회의원 금태섭 올림 -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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