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연봉 100억·백지수표 제안 받고도 "한달 생활비는 20만 원"

입력 2020-01-02 09:12   수정 2020-01-0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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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활약 중인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100억대 연봉 제안설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페이커는 숨겨둔 입담을 자랑했다.

페이커는 포브스 선정 손흥민, 방탄소년단과 함께 영향력있는 인물로 꼽혔다고 소개됐다.

김구라는 "중국서 100억대 연봉을 제안 받았고 북미에서도 백지수표로 이적을 제안했느냐"고 항간의 소문에 대해 페이커에게 물었다.

페이커는 "실제 계약서를 본 것은 아니지만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해외 구단과 계약하지 않은 이유는 타지 생활에 대한 불편함과 금액을 떠나 한국에서 생활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 "한국 선수도 많고 경쟁도 있어 재미있다"며 "대표로 자리잡으니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함께 출연한 페이커의 팬 김희철은 "경기 수익을 빼도 광고 수입 등 매출액이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선 방송에서 홍진호가 '페이커 연봉은 30억+α'라며 50억 정도 받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계약상 연봉은 공개할 수 없다. 소문이 있긴 하다. 부모님과 돈을 관리해주는 친척, 나 말고는 연봉을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해 롤드컵 우승 상금이 74억이라는 말에 김희철은 "아까 50억 얘기할 때 페이커가 좀 비웃었을 것"이라며 "왜 나를 그정도로밖에 소개하지 않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연봉과 승리 수당 만으로도 어마어마하지만 페이커는 한 달 20만 원을 사용한다고 했다.

페이커는 "평소에 돈을 잘 안쓴다. 치약과 칫솔 사는 정도"라며 "취미도 없고 술도 안 마신다. 검소하게 사는 게 몸에 배어서 은퇴하면 나를 위해 조금이라도 쓸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페이커는 은퇴 후 자산을 기부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MC들은 게임계 선배 홍진호가 페이커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이냐고 물었고 페이커는 "개의치 않는다. 유명해지도록 더 많이 해 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임요환과의 비교에 대해 페이커는 "개인적으로는 임요환 선수가 더 대단하다. 없는 길을 새로 만드신 분"이라며 "선배들이 만들어준 길을 걸어왔다"고 겸손히 답했다.

이날 페이커는 연애 관련 얘기에 매우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프로게이머를 하며 연애한 적은 없다"고 털어놨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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