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체류 중인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과 함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면서 정계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2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이 대한민국의 부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제 초심은 변치 않았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동안 우리의 미래,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계속 착취 당하고 볼모로 잡혀있을 수 밖에 없다"며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장차 어떻게 될지 암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대한민국의 부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미래를 내다본 전면적인 국가혁신과 사회통합, 그리고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는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면서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의 정치 복귀와 더불어 지난 대선 당시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한 드루킹 일당의 여론 조작 댓글작업도 재조명됐다.
바른미래당 '김경수·드루킹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지난 2월 "김경수·드루킹 집단이 대선 지지율 경합이 치열했던 2017년 4월 한 달간 기계적 장치(킹크랩 프로그램)를 이용해 네이버에서 1초당 2.9회꼴로 총 757만번에 걸쳐 정치기사 6천572건의 댓글 11만7천800여개에 대한 공감·비공감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특위 위원장인 권은희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 판결문 범죄일람표 분석 결과를 통해 "김경수·드루킹 일당은 선거에 유리한 댓글을 킹크랩 알고리즘으로 선별하고 공감·비공감을 반복적으로 클릭하는 수법을 통해 기사의 상단에 특정 댓글을 노출시키거나, 댓글 공감 수를 상승시켜 특정 기사가 포털 첫 면에 메인 기사로 노출되게 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당 2.9회의 댓글 공감·비공감 클릭 조작으로 하루 평균 219개의 기사에 3천929개의 댓글을 국민 여론인 것처럼 베스트 댓글로 기사 상단에 노출되게 해 여론을 왜곡한 것"이라며 "당시 네이버 댓글 정책이 공감·비공감 개수가 많은 댓글이 기사 상단에 노출되도록 한 점을 악용한 조작 범죄"라고 했다.
그는 특히 "판결문 범죄일람표 분석 결과 김경수·드루킹 일당의 조작범죄는 기호 1번 문재인 후보와 기호 3번 안철수 후보에 전체 댓글의 55%가 집중됐다. 문 후보를 위해 안 후보 공격을 집중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문 후보에게는 긍정 댓글에 공감 클릭을 하고, 안 후보에게는 부정 댓글에 공감 클릭을 집중 조작해 특정 후보 죽이기 행태를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문 후보 댓글에 이뤄진 전체 공감·비공감 작업 193만6천620건 중 79%(152만3천248건)는 긍정 댓글에 대한 '공감', 17%(31만8천737건)는 부정 댓글에 대한 '비공감'이었다는 것이 권 의원의 설명이다.
반면, 안 후보 댓글에 행해진 작업 242만6천486건의 92.4%(224만3천128건)가 부정 댓글에 대한 '공감'이었다.
2017년 대선 당시 댓글 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포털사이트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드루킹’ 김동원 씨는 2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 받았다.
다음은 안 전 대표의 정치복귀 입장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저는 지난 1년여간 해외에서 그 동안의 제 삶과 6년간의 정치 활동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민들께서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주셨지만 제 부족함으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제 초심은 변치 않았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세계는 미래를 향해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에서 바라본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나라는 미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동안 우리의 미래,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계속 착취 당하고 볼모로 잡혀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장차 어떻게 될지 암담합니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부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미래를 내다본 전면적인 국가혁신과 사회통합, 그리고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습니다.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고마운 말씀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하는 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습니다. 외로운 길 일지라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마음을 소중히 돼 새기면서 가야할 길을 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안철수 올림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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