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독재정권 때 견해 다르면 '빨갱이'…문재인 정권서는 '한국당'으로 몰아'

입력 2020-01-02 14:33   수정 2020-01-02 15:37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칭 심판자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진 교수는 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나는 어느 편도 아니니 편 갈라 싸우는 건 너희들끼리 하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독재정권 시절엔 견해가 다른 사람은 ‘빨갱이’로 몰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문재인 정권에서는 견해 다른 사람을 ‘자유한국당’으로 몬다"면서 "나는 그 어느 편에도 집어넣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저쪽이 악이라고 너희가 선이 되는 게 아니다. 너희도 악이다"라며 "나는 어느 편도 아니니, 편 갈라 쌈질하는 것은 너희들끼리 해라. 나는 옆에서 심판보겠다"고 일갈했다.

앞서 대표적인 진보 논객이었던 진 교수가 조국 사태를 계기로 비판자로 돌아서자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 바랐던 내부자였기에 진중권 교수의 비판은 예리하고 정확했다"고 평가했다.

하 위원장은 "요즘 '백야불여일진'이라는 말이 회자된다"며 "백 명의 야당 의원보다 진 교수 한 명이 더 낫다는 말이다. 새해엔 진 교수 말처럼 문근혜(문재인 정권이 박근혜 정권과 다를바 없다는 뜻) 정권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두둔하고 검찰을 비판하는 문재인 정권을 향해 "드디어 청와대마저 미쳤다", "조국 가족 전체가 연루됐는데 '옹색하다'고 한다", "이것이 문재인 정권의 도덕성인가", "비리 저지른 사람 멋대로 법무부장관 임명하라고 대통령에게 인사권 준것 아니다" 등의 강성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아울러 1일 열린 한 방송사의 토론회에 참석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진 교수는 토론 당시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인 '알릴레오'를 언급하며 "알릴레오 시청자는 기자들 리스트를 만든다"면서 "제대로 일하고 있는 기자들을 리스트로 만들어 좌표를 찍으며 공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고하는데 유 이사장님의 망상을 대중들은 현실로 믿는다"면서 "저는 판타지물을 싫어하기 때문에 알릴레오를 보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러한 진 교수의 주장에 유 이사장은 "서운하다. (진중권과 함께 출연했던) '노유진의 정치카페' 팟캐스트를 할 때나 지금이나 저는 똑같다"며 "이런 것에 이렇게 바로 답하게 되면 토론이 엉망이 된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한국 언론이 적응 위기에 봉착한 것"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해당 방송 이후 진 교수는 현 정부 지지자들에게 한국당으로 가라는 취지의 비판을 받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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