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전국(제주 제외) 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격은 kg당 3156원을 기록했다. 12월 평년 가격인 4147원과 비교해도 23.9%나 떨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당초 12월 돼지고기 가격을 kg당 3600~3900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돼지고기 가격 폭락을 촉발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소강됐지만,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ASF는 지난해 9월17일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농가에서 처음 발병했다. 지난해 10월8일을 끝으로 추가로 ASF에 감염된 돼지 농가는 없다.
ASF 여파에 돼지고기 가격은 추락했다. 지난해 10월10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 가격은 kg당 3333원이었다. 국내 첫 ASF가 발생한 9월17일과 비교하면 44.2%나 떨어졌다.
현재 돼지고기 가격은 ASF가 한창이던 시기와 비슷한 셈이다. 문제는 가격 하락으로 돼지 농가는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한돈자조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9일 kg당 도매가격은 2000원대까지 주저앉으면서 한돈 농가는 돼지 1마리를 출하할 때마다 15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돼지고기의 소비 감소 때문이다. 주된 원인으로는 소비문화의 변화가 꼽힌다.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로 회식을 근절하는 문화가 생기고 있고, 점심 송년 모임이나 소규모 송년 모임이 증가하면서 돼지고기 소비가 줄고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올해 돼지고기 가격은 작년보단 소폭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평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공급량 감소로 kg당 3800~4100원으로 지난해(3789원)보다는 소폭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평년(4477원)보다는 8.4~15.1% 하락한 수준을 보이겠다"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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