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 아파트 매매가격이 20억원대에 근접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잠실 한강변 준신축 단지 가격을 넘어서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 84㎡ 아파트(조합원 입주권)는 지난달 17일 19억5000만원에 손바뀜해 최고가를 썼다. 같은 면적대 거래가격이 19억원대로 올라선 지 열흘 만이다. 이번 거래는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이뤄졌다. 정부의 초고가 아파트 대출 규제에 따라 매수인은 현금으로 자금을 융통해야 하지만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매매가격은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입주가 시작된 지난해 연초만 해도 전용 84㎡ 거래가격이 15억을 넘지 못했다. 1만여 가구 집들이가 일시에 몰려서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로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새 아파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여름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연말엔 본격적으로 18억원 선을 넘겨 거래됐다.
신축의 힘은 입지 가치도 넘보는 중이다. 헬리오시티 매매가격은 그간 송파구 집값을 이끌던 잠실 한강변 준(準)신축 단지를 따라잡았다. 2007~2008년 입주한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의 중형 면적대 매매가격은 19억~20억원 안팎이다. 20억원을 넘던 호가는 12·16 대책 이후 19억원 대로 떨어지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헬리오시티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르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오래 이어지긴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락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출까지 막힌 상황이어서 매수세가 더 붙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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