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문서, 구글보다 더 정확하게 찾아주겠다"

입력 2020-01-03 17:39   수정 2020-01-03 17:48




서울의 한 회계감사법인에 다니는 A씨는 보고서를 쓸 때마다 인터넷 검색창과 전쟁을 치른다. 필요한 자료가 모두 흩어져 있어서다. 수치 하나를 찾을 때마다 각기 다른 사이트에 접속해야 한다. 평가를 쓰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자료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서핑하는 데 드는 시간이 더 길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서치퍼트의 노범석 대표는 이런 불편함을 줄여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검색 서비스 '딥서치'다. 기업 공시 데이터는 물론 국회·정부부처·공공기관 보유 자료와 연구기관 보고서, 법원 판례까지 검색어만 입력하면 한 눈에 보여준다. 딥서치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개별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아도 문서를 볼 수 있다. 다운로드로 PC의 바탕화면을 어지럽힐 필요도 없다. 음악을 듣는 것처럼 스트리밍으로 문서를 읽게 해준다.

노 대표는 회계사 출신이다. 일을 하면서 피부로 느낀 검색의 불편함이 창업의 바탕이 됐다. 그는 "회계사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 검색 서비스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검색 서비스 창업을 결심했을 때 주변의 우려도 있었다. 구글, 네이버, 다음 등 거대 포털이 이미 시장을 꽉 잡고 있다는 인식이 많아서다. 노 대표는 일반 검색이 아닌 업무용 검색 시장은 아직 '블루 오션'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업무차 검색을 할 때 불편함을 느껴왔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했다.

기존 포털은 문서가 아닌 웹사이트를 검색한다. '스마트폰'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그 단어가 포함된 웹페이지를 찾아주는 식이다. 딥서치는 '스마트폰'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문서를 찾아준다. 3000개의 크롤링 프로그램을 통해 검색 대상 사이트의 문서를 전부 모아뒀다. 딥서치가 문서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기존 포털보다 정확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이유다. 노 대표는 "과거 검색은 사용자를 웹페이지에 데려다주는 데 그쳤다면 딥서치는 문서까지 데려다준다"며 "이것이 과거 검색 서비스와 딥서치의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딥서치를 출시한지 이제 3달이 됐다. 주요 고객사는 법무법인, 회계법인, 금융회사다. 노 대표는 "기존의 검색방식에 지쳐 있던 고객들이 딥서치를 쓰면서 본래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고 했다.

현재 딥서치로는 국내에서 생산된 문서만 볼 수 있다. 노 대표는 검색 대상을 미국 정부와 유럽연합(EU) 등 해외에서 생산된 문서로까지 확장할 생각이다. 그는 "미국 정부의 정책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며 "한국 사람들은 물론 아프리카 국가의 정부 관료까지 미국 정부의 문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드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의 범위도 넓힐 예정이다. 공공기관이 업데이트하는 고시나 공고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닥스피드'를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한다. 키워드를 설정해 두면 그와 관련된 공공기관의 발표 내용이 페이스북과 같이 실시간으로 보이는 형태다. 현재는 공공기관의 문서만 서비스하지만 향후 책, 잡지, 논문 등의 문서도 검색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노 대표는 "인공지능(AI) 기반 문서 추천으로 소비자와 저작권자를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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