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했지만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또 입장을 바꿨다.
손 대표는 지난해에도 "추석까지 당 지지율 10% 안 되면 그만두겠다"고 약속했지만 입장을 바꾼 바 있다.
지난 2일 손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왜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는 얘길 계속하느냐"면서 "내가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얘기를 내 입으로 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당초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돌아오면 전권을 주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도에 손 대표는 '안철수 측에서 먼저 복귀의 길을 열어달라고 해 응한 것'이라고 했지만 약속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었다.
손 대표의 입장변화에 비당권파뿐만 아니라 당권파도 반발하고 있다. 현재 당권파로 분류되는 주승용, 김관영 의원은 3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측은 주승용, 김관영 의원이 최고위에 불참하는 것은 개인 일정 때문이라며 확대해석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권파 측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손 대표가 물러나야 혁신이 된다"면서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 "손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이대로 갈 수 없으니 충격을 줘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한편 안 전 대표 측과 손 대표 측은 현재까지도 전혀 소통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하기 전 미리 알렸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면서 "아직까지 안 전 대표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것이 없다"고 했다.
손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면서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복귀보다는 독자신당을 창당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변혁에 참여했던 일부 국민의당계 인사들은 바른정당계가 일방적으로 당명에 '보수'를 명시한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하자 안 전 대표 측에 독자신당을 창당하자고 요청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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