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키우는 보험업계…질병 예방부터 치료·회복까지 돕는다

입력 2020-01-05 15:21   수정 2020-01-05 15:22

최근 건강검진에서 위궤양 진단을 받은 직장인 A씨. 조기 위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 정밀검진을 받아보라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바쁜 업무시간 중 상위 병원을 알아보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 설계사와 연락한 A씨는 “보험회사에서 제공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활용해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는 이 서비스를 통해 대형병원 검진 예약을 간편하게 마쳤다.

생명보험회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갈수록 빨라지는 고령화 추세 속에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 가입금액이 일정 규모 이상이거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약에 든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질병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주변 지인이나 인터넷을 활용하는 사람이 많지만, 잘못된 정보와 광고를 걸러내기 어려울 때가 많다”며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 의료인을 통해 정확한 정보와 컨설팅을 제공받고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회사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활용하면 평소 건강에 문제가 없을 때는 각종 건강 관련 정보를 얻고, 의심되는 증상에 관해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다. 건강검진 예약과 우대 서비스를 통해 질병 예방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병에 걸렸을 때는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해주는 병원과 의사를 소개받을 수 있다. 전문가가 진료 예약은 물론 병원에서의 복잡한 행정 절차를 대신해주고, 의사의 설명을 쉽게 풀어 설명해주기도 한다. 또 치료 후 요양시설과 간병인을 찾을 때 도움을 구할 수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과거 보험은 질병에 대해 보험금을 제공하는 기능에 그쳤지만 이제는 전방위적인 보장을 제공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보험으로 치료비와 관련한 경제적 어려움을 덜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질병 치료·회복 단계에서 심리적인 안정감과 각종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보험 가입자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헬스케어 서비스로 크게 네 가지를 꼽았다.

(1) 진료예약 서비스

보험회사가 주요 대형병원과 협력을 맺고 가입자의 진료 예약을 대행하는 서비스다. 전용 콜센터를 통해 각 질환에 맞는 진료과목과 명의를 소개해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진료 일정을 잡을 때 의료진의 수술 일정 등도 확인하기 때문에 진료·검사 예약이 한결 수월하다. 예약 완료 후에는 진료 당일 병원에 찾아가는 방법, 준비 서류 등 필요한 내용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진료를 마친 뒤에는 해당 질환 관련 교육자료를 제공하고, 전문 의료진의 안부 전화 등을 통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신체 이상증상의 원인을 명확히 알기 어려운 경우 어떤 진료과를 예약해야 할지, 어느 의료진을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할지 판단하기 힘들다”며 “진료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면 고민이 쉽게 해결된다”고 했다.

(2) 간호사 병원동행 서비스

암, 심뇌혈관 질환 등의 중대질환 진료를 위해 대형병원 또는 상급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전문 간호사가 동행하는 서비스다. 이들은 복잡한 행정절차를 대신해주는 것은 물론 해당 질환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진료 후에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질병 교육자료도 제공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처음 방문한 대형병원의 낯선 행정절차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의사의 설명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경험을 한 사람이 많다”며 “의료지식을 갖춘 전문가를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3) 건강상담 서비스

진료과목별 전문의와 대학병원 근무 경험이 풍부한 간호사, 영양사, 심리상담사, 건강운동관리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전용 콜센터를 통해 질병, 운동 방법, 식단 등과 관련해 실시간 1 대 1 건강상담을 제공한다.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심리상담 서비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이상증상을 느꼈거나 진료 후 건강관리 방법 등이 궁금할 때 인터넷을 찾거나 병원 진료를 다시 예약하지 않고도 의료지식을 갖춘 전문 상담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4) 건강검진 예약 서비스

보험회사들은 전국 100여 개 종합병원, 전문검진센터 등과 협력해 건강검진 예약을 대행하고 있다. 성별, 연령, 가족력 등을 고려한 검사항목을 추천해주고 비전문가가 이해하기 어려운 검진 결과를 쉽게 설명해주기도 한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국가와 직장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추가 검진을 받으려 할 때 유용한 서비스”라며 “일일이 병원이나 검진센터에 문의할 필요 없이 전화 한 통으로 최적의 건강검진을 추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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