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의 강남' 수지, 집값 들썩…리모델링 붐…단기간 1억 '점프'

입력 2020-01-05 15:19   수정 2020-01-05 15:20

경기 용인시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수지구 일대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수지는 우수 학군과 학원이 몰려있는 데다 강남 접근성이 좋은 신분당선이 지난다. 그러나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아파트가 2만 가구에 달할 정도로 노후된 탓에 일부 새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집값이 광교신도시보다 낮았다. 최근 들어 노후된 아파트들이 리모델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집값이 반등하고 있다.

수지 일대는 1990년대 초반 들어선 아파트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초창기에 들어섰던 풍덕천동 일대 아파트들은 10층 이상의 중층이 대부분이다보니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풍덕천동 초입마을 아파트는 지난달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했다. 용인시 최초의 리모델링 추진 단지다. 1994년 준공해 25년이 경과한 아파트로 기존 1620가구에서 1863가구로 254가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지난해 이 단지는 전용 60㎡의 매매가가 9개월 만에 53.3%(금액 1억6000만원) 뛰었다. 지난 3월만 하더라도 3억원에 거래됐던 아파트는 지난달 4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최근에는 4억95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와 있다.

풍덕천동 보원아파트(619가구)도 최근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 9월에 2억7500만원(전용 79㎡)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 역시 상승하면서 3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3개월 만에 1억1500만원의 집값이 오른 셈이다. 신정마을 8단지(현대성우), 신정마을 9단지, 동부 1차, 벽산 등의 아파트들도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들 아파트 시세도 호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풍덕천동 A공인 관계자는 “수지는 강남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에 소형 아파트를 3억원대에 살 수 있는 지역”이라며 “대출 규제까지 나오면서 용인 이외의 지역에서 매수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수지 집값이 상승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교육 여건도 빼놓을 수 없다. 학원가가 몰려 있는 데다 명문 학교들이 많다. 입시제도 개편까지 맞물리면서 용인시에서도 대표적인 과밀학군인 수지에는 전·입학이 늘고 있다. 올해 수지구에서는 166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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