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래액 100분의 1 토막…국내 거래소도 줄줄이 문 닫아

입력 2020-01-05 18:20   수정 2020-01-06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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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거래소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지난해 폐업한 거래소만 20여 곳에 달한다. 국내 비트코인 거래량이 하루 기준으로 1000억원 미만까지 떨어진 여파다.

5일 가상화폐 통계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부터 24시간 동안 거래된 비트코인은 총 865억원어치로 집계됐다. 2017년 말 하루 10조원어치 이상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00분의 1 이하로 거래액이 급감했다. 빗썸의 이날 거래액 순위는 88위에 불과했다. 이 거래소는 한때 거래액 세계 1위에 올랐던 곳이다.

거래량이 줄면서 2018년 우후죽순 문을 연 가상화폐거래소들이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지난해 1월 50억원의 피해액을 남긴 채 폐업한 루빗을 시작으로 내부 직원의 암호화폐 보관계정 프라이빗키 분실 소동에 휩싸인 코인빈(피해액 약 293억원), 사기·횡령 혐의로 대표가 구속된 코인네스트, 시세조작 의혹에 휩싸인 올스타빗 등이 영업을 종료했다. 업계는 지난해 문을 닫은 국내 거래소만 20곳 이상으로 보고 있다.

폐업한 거래소 상당수가 고객에게 피해를 입혔다. 피해액이 수십억원에서 수천억원에 달한다. 시세 조종이나 투자자금 횡령 등 운영진의 불법 행위가 적발돼 폐업한 사례가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량이 줄면서 거래소 운영이 예전같지 않다”며 “수익을 챙기기 위해 법을 어기는 거래소 운영진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소가 줄면서 한국블록체인협회 내 회원사도 감소했다. 지난해 1월 25곳이던 거래소 회원사는 이날 기준 19곳으로 확인됐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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