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기업 골라 사는 'ESG펀드'의 깜짝 수익률[이슈+]

입력 2020-01-06 09:43   수정 2020-01-06 09:44


2020년에도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를 중시하는 이른바 '착한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증시가 부진했음에도 ESG펀드의 성과가 좋았던 점은 투자 매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019년 12월31일 기준으로 ESG 관련 펀드는 25개. 이 가운데 최근 설정된 8개 펀드를 제외한 17개 펀드 중 지난해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 이상인 펀드는 9개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8%가 채 되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수준이다.

지난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혁신기업ESG(주혼)C-A'이었다. 연초 이후 수익률 17.98%를 기록했다. 같은 운용사의 '미래에셋TIGERMSCIKOREAESG유니버설증권ETF(주식)'은 수익률 17.20%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지난해 수익률 15% 이상을 기록한 펀드는 3개였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책임투자(주식)A1'이 15.30%,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우리G액티브SRI[자](주식)A' 15.04%,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MSCIESG유니버설증권ETF(주식형)'가 15%를 나타냈다.

다만 손실을 낸 펀드도 있었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ARIRANGESG우수기업증권ETF(주식)'이 3.04% 손해를 봤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좋은기업ESG(주식)C5', 하이자산운용의 '하이FOCUSESGLeaders150증권ETF(주식)'가 각각 1.88% 1.27%의 손실을 기록했다.

기업이 낸 이익이 사회적 가치를 증대시키는데 기여해야 한다는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 ESG가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과(자기자본 조달비용, 재무적 성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목하는 투자자들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가 기업의 영속성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이에 ESG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ESG 투자 자산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고액 자산가 등을 중심으로 ESG 투자자산을 적극적으로 편입하려는 의지가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ESG 투자에 적극 나서고 싶다면 ESG 등급이 높은 기업을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

의결권 자문기관이자 사회적 책임투자 컨설팅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상장사 1007개 기업을 대상으로 ESG 관리 수준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등을 분석해 ESG 등급(AA·A·BB·B·C·D·E)을 매긴 것이다.

평가 결과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 211곳 가운데 신한지주와 DB손해보험이 'AA'등급을 받았다.

2조원 미만 5000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롯데정밀화학 △풀무원 △이수페타시스 △대덕전자 △DB하이텍 △롯데푸드 △한솔홀딩스 △한전기술 △남해화학 △HSD엔진이 'AA' 등급을 받았고, 같은 등급을 받은 5000억원 미만 상장사는 △한국종합기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연우 △경농 △삼화콘덴서 △신세계I&C △더존비즈온 △코오롱플라스틱 △한미글로벌 △영보화학이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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