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오스카로 간다" 영화 '기생충', 골든글로브 '韓 최초' 수상

입력 2020-01-06 17:56   수정 2020-01-06 18:00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제 77회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하며 한국 영화 새 장을 열었다.

2020 골든글로브 시상식(HFPA)이 5일(현지시간) 미국 LA 베벌리힐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해외영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생충'이 노미네이트 돼 관심을 끌었던 영화 작품상은 '1917'이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에게 돌아갔다.

이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국내 영화인들은 온 국민이 주목한 이유는 한국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각본상까지 3개 부문 후보에 지명된 '기생충'의 수상 기대감 때문이었다.



비록 1개 부분 수상에 그쳐야 했지만 국내 영화가 골든글로브 입성을 한 자체만으로도 축하를 받을 일이었기 때문에 수상 또한 기념비적 사건으로 기록되게 됐다.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기록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남긴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최초로 할리우드 메인 시상식의 문턱을 넘었고, 첫 입성에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더 페어웰'(출루 왕 감독), '레 미제라블'(래드 리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셀린 시아마 감독) 등 경쟁작도 쟁쟁했던 만큼 수상의 기쁨은 더욱 크다.

수상 호명에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자막이라는 1인치의 장벽을 뛰어 넘으면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많은 멋진 세계 영화 감독들과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영광이었다. 우리는 하나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시네마'"라는 임팩트 있는 수상소감으로 큰 환호를 받았다.'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와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은 현지 시상식에 직접 참석, 축하의 박수를 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지난해 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이후 각종 국내외 영화제를 비롯해 오스카 시즌 북미 지역 비평가협회상을 휩쓸며 메인 시상식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골든글로브는 다음달 열리는 오스카 시상식 전초전으로 불리는 만큼 골든글로브 수상이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기생충은 현재 오스카상 국제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 후보로 지명됐다. 최종 후보작은 오는 13일 발표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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